강귀태, ‘5타점 작렬’ 공격형 포수 본때

입력 2009.06.23 (22:33)

수정 2009.06.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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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히어로즈의 안방마님 강귀태(30)가 공격형 포수의 역할이 뭔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강귀태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혼자서 5타점이나 뽑아내면서 히어로즈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1-6으로 뒤지던 4회 초 투런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4-6으로 따라붙은 5회 2사 만루에서는 우익수 왼쪽 2루타를 때리며 역전 3타점을 뽑아냈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주전 포수자리를 지켰던 강귀태는 투수진 붕괴로 팀이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지난달 중순 플레잉코치 김동수에게 안방을 내줬다.
김동수가 지난 9일 휴식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강귀태는 다시 주전 포수자리에 올라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프로 5년차로 자신의 3년 후배인 수비형 포수 허준과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격력은 비록 강귀태보다 뒤지지만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강한 어깨로 도루 저지 능력이 뛰어난 수비형 포수인 허준이 팀이 이기는 경우 강귀태에 이어 '마무리 포수'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김시진 감독은 최근 "블로킹 능력은 허준이 강귀태보다 낫다. 강귀태보다 타격은 조금 약하지만 수비력에서는 앞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허준과 번갈아 선발 마스크를 쓰거나 허준에 이어 출장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강귀태는 주전 포수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경기에서도 강귀태는 투수 오재영이 LG 이진영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3회말 전준호로 교체될 때 허준 대신 마스크를 쓰게 됐다.
교체 출장한 강귀태는 선발 주전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고 김시진 감독에게 시위하듯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전날까지 타율은 0.267이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9타수 4안타로 타격감각이 좋았던 강귀태는 이날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볼넷 한 개 5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포수 마스크를 쓴 7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으면서 히어로즈는 11-8로 이겼다.
강귀태는 "허준에게 주전 포수를 내주면서 마음이 상했다. 하지만 주전으로 못나간 경기 때는 벤치에서 상대팀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날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몸쪽 공을 노렸는데 그쪽으로 들어와 맞았고 역전 2루타도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시진 감독은 "최근 몇 경기에서 강귀태와 허준이 번갈아 마스크를 쓰면서 강귀태가 자존심이 상한 것 같다"며 "그 스트레스를 오늘 다 푼 것 같다. 강귀태는 핵심 선수이고 둘의 긴장관계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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