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근 “실력으로 승리를 부르는 히어로”

입력 2009.06.23 (10:41)

수정 2009.06.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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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승리를 부르는 투수가 되고 싶어요."
히어로즈의 5년차 중간 투수 이보근(23)에게는 아직도 '행운'이라는 말이 따라 다닌다.
2005년부터 작년까지 네 시즌 동안 50경기에 등판해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5패만 떠안았던 투수에게 올해는 불과 27일 동안 무려 6승이라는 선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마운드에 오른 세 경기에서 내리 3승을 따내 생애 최고의 1주일을 보냈다.
그러나 다시 3승을 올린 최근 5경기 성적표를 살펴보면 더 이상 행운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기 어렵다. 12⅔이닝 동안 피홈런 없이 안타 5개밖에 맞지 않았고 삼진을 12개나 잡아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1.42로 짠물 투구 자체였다.
지난 21일 한화와 더블헤더 1경기에서는 13타자를 맞아 안타 1개만 내주고 완벽하게 막았다.
이보근은 "5월14일 목동구장에서 치렀던 두산과 경기가 큰 계기가 된 것 같다. 그 때부터 마운드에 올라와도 많이 맞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에서 이보근은 2회 무사만루에서 올라와 희생플라이와 병살타로 1점만 내줬고 김현수에게 3점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3⅓이닝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지난해와 달라진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이라는 이보근은 "이제 내 볼만 던지면 난타당하지 않는다는 자신이 붙었다"고 말했다.
히어로즈 허리의 중추 역할을 맡고 6승2패를 기록 중인 이보근은 이현승(9승4패)에 이어 팀내 다승 2위이다. 투수 출신인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이제 이보근을 빼놓고는 마운드 운용을 구상조차 하기 힘들다고 잘라 말한다.
'마당쇠' 이보근에게 남겨진 과제는 체력이다.
이보근은 "남들보다 좀 늦은 5월9일부터 던졌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비축된 체력이 충분하다. 공 50개 정도 던지고는 하루 쉬면 빨리 회복되는 편이다"고 말했다.
최고 구속 150㎞까지 던지는 구위로 보면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꿀 욕심도 나겠지만 팀 사정상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보근은 '지금까지 19경기에 나왔는데 올 시즌 50경기 넘게 등판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부르면 언제든 올라간다"고 덤덤하게 답했다.
"열심히 연마하고 있는 커브를 실전에서 어떻게 써먹을지 더 고민하고 있다. 50경기든 그 이상이든 던지기 전까지는 부담도 없다"는 이보근은 '승리를 부르는 히어로'가 될 채비를 갖추느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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