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현대아산 유모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오늘(7월 7일)로 100일째입니다.
한가닥 기대를 걸었던 남북 당국간 회담이 최근 차기 회담 날짜도 잡지 못한 채 결렬됨에 따라 유씨 석방 전망은 이제 더욱 불투명해지는 양상입니다.
신강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30일 북한은 현대아산 직원 유씨가 체제를 비난하고, 여성 종업원을 탈북 책동했다고 주장하며, 억류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유씨에 대한 외부인들의 접촉이 완전 차단되면서 유씨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건강 상태는 어떤 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차 실무회담에서 북측 인사가, "유씨는 별 탈 없이 잘 있다"고 언급한 것을 감안해, 무사히 지내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을 뿐입니다.
북한은 2차 실무회담에서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에 따라 유씨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한때 문제 해결의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3차 회담에서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녹취> 김영탁(남북회담사무국 상근대표) : "북한측은 토지임대료 5억불 문제를 우선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측 제기 의제에 대해서는 협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일, 3차 실무회담이 다음 일정도 잡지 못한 채 결렬되면서, 유씨 문제 논의를 위한 대화 채널은 완전 단절된 상태입니다.
<녹취> 천해성(통일부 대변인) : "현재까지 저희가 개성실무회담 후속회담과 관련해서 검토해서 먼저 제의하거나 할 계획은 현재는 없고..."
정부는 오는 21일 ARF,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유씨 문제를 제기하고, 또, 북미간에 여기자 석방 협상이 시작될 경우 유씨 문제도 함께 거론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방침이지만, 실효가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