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자 삼총사 ‘대포로 4강 간다’

입력 2009.08.28 (09:36)

수정 2009.08.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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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24), 최형우(26), 채태인(27) 등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젊은 사자 삼총사가 홈런 60개 합작을 눈앞에 뒀다.
27일 현재 박석민이 2004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홈런 20개 고지에 올라섰고 최형우가 19개, 채태인이 17방을 터뜨렸다. 삼성이 때린 팀 홈런 127개의 절반 가까이 셋의 방망이에서 나온 셈이다.
박석민과 채태인은 27일 4위 싸움의 분수령으로 여겨진 롯데와 경기에서 나란히 대포를 쏘아 올려 팀이 11-8로 이기는 데 힘을 보탰다.
박석민은 7-4로 앞선 5회 좌중간 방향으로 솔로 아치를 그렸고 채태인은 8-6으로 쫓긴 8회말 밀어서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2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가능성 있는 차세대 간판에서 주포로 자리매김한 3인방의 홈런 행진은 의미가 각별하다.
특히 이승엽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뒤 대포에 목말랐던 대구팬들에게 장쾌한 홈런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삼성은 2004년 팀홈런 132개를 때린 이후 111개(2005년)-73개(2006년)-86개(2007년)-92개(2008년)로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올해 젊은 트리오 덕분에 4년 만에 세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이들에게 시즌 초반부터 큰 기대를 걸었던 선동열 감독의 '믿음'이 순위 싸움의 기로에 선 시즌 막판 통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거리다.
2007년 상무에서 홈런 22개를 터뜨려 1위에 올랐던 박석민은 지난해 삼성에 복귀한 뒤 14개로 주춤했지만 2년 만에 20개를 쏘아 올리면서 장타 본능을 되찾았다.
방망이를 손에서 놓치기 일쑤였던 박석민은 타격 부진으로 2군을 수시로 들락거렸지만 이달에만 대포 8방을 몰아치면서 타격 감각을 완전히 회복했다. 시즌 타율도 0.276까지 끌어올렸다.
규정 타석을 채운 최형우와 채태인은 각각 타율 0.304, 0.316을 때려내며 정확성에서 박석민보다 한 수 위 실력을 뽐냈다.
지난해 '중고 신인왕' 출신의 최형우는 셋 중에서 일찍 컨디션을 되찾아 홈런과 타점(71개)에서 지난해 올린 성적을 이미 채웠다.
2007년 경찰청에서 22개를 때려 2군리그 홈런왕에 오른 적이 있는 최형우는 2002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홈런 20개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투수였다가 2007년 삼성 입단 후 타자로 전향한 채태인의 빠른 성장세도 눈에 띈다. 첫해 홈런 1개에서 출발해 지난해 10개로 늘리더니 올해는 17개를 때려 20개도 넘을 기세다.
화끈한 공격 야구로 사자군단의 본성을 일깨운 삼총사가 팀을 13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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