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29·30호 홈런포…KIA ‘웃음꽃’

입력 2009.08.28 (22:51)

수정 2009.08.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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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김상현이 29, 30호 홈런을 쏘아 올린 KIA가 두산과 '잠실 빅뱅'에서 먼저 웃었다.
KIA는 28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최희섭과 김상현이 무려 11타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끈질기게 따라붙은 두산을 13-7로 제압했다.
무려 12년 만에 평일 만원 관중(3만500명)을 이룬 잠실 빅매치에서 KIA의 '대포'와 두산의 '발야구'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였지만 결과는 힘에서 앞선 KIA의 완승으로 끝났다.
KIA는 5.5경기차 단독 1위를 질주했고 3연패를 당한 두산은 3위로 내려앉았다.
홈런 1위 김상현은 두 방을 보태 시즌 30호로 홈런 공동 2위 그룹(25개)과 격차를 5개로 벌렸다. 타이거즈 타자로는 10년 만에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KIA 선발 릭 구톰슨은 6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4실점했지만 승리를 낚아 시즌 13승으로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시즌 4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하얀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히어로즈를 12-5로 대파했다.
대구에서 삼성에 연패를 당해 5위로 내려앉은 롯데는 이날 SK에 패한 삼성을 승률 2모 차이로 제치고 하루 만에 다시 4위로 올라섰다. 반 경기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했던 히어로즈와는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SK는 대구에서 삼성에 6-4로 역전승을 거둬 KIA에 패한 두산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SK 공격 첨병 정근우는 시즌 2번째이자 통산 23호 단독 홈 도루를 성공시켰다.
최하위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L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8-7로 신승해 모처럼 연승을 달렸다. LG는 4연패에 빠졌다.

●잠실(KIA 13-7 두산)
정규리그 1, 2위 간 맞대결로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던 잠실 대회전 첫 판부터 호랑이 군단의 무시무시한 장타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KIA는 1회초 최희섭이 두산 선발 홍상삼의 몸쪽 높은 직구(144㎞)를 시원하게 잡아당겨 스탠드 중단에 떨어지는 3점 홈런을 날려보내며 기선을 잡았다. 시즌 25호.
두산이 곧바로 고영민의 3루타와 이종욱의 내야안타를 묶어 1점 따라붙자 이번에는 김상현이 나섰다.
김상현은 3회초 홍상삼의 초구를 좌중간으로 날려보내는 비거리 130m짜리 3점포를 쏘아 KIA가 6-1로 달아났다.
두산의 발야구도 만만찮았다. 3회말 민병헌의 도루와 빗맞은 안타를 2루타로 만든 이종욱의 빠른 발로 2점 더 따라붙었다.
KIA는 그러나 7회초 최희섭이 적시타를 때려 또 달아나고 폭투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9-4를 만들었다.
두산은 7회말 바뀐 투수 손영민을 공략해 2점차로 추격했지만 8회초 김상현이 두산 마무리 이용찬의 슬라이더를 확 잡아당겨 다시 130m짜리 좌중월 투런포를 날리자 두 손을 들어야 했다.
최희섭이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6타점, 김상현은 시즌 29,30호 홈런 2방으로 5타점을 쓸어담았다.
두산은 투수 7명을 동원하며 불펜 총력전을 폈지만 한 번 달궈진 KIA 방망이를 당해내지 못했다.

●사직(롯데 12-5 한화)
5위로 내려앉아 2년 연속 가을 야구의 꿈이 위태로워진 갈매기 군단이 다시 힘을 냈다.
가르시아가 선봉에 섰다. 올 시즌 내내 '터지다 침묵하다'를 반복해온 가르시아는 1회말 1사 만루 찬스가 오자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의 가운데 슬라이더를 사정없이 당겨쳤다.
타구가 뻗어나가는 순간 야수와 주자, 타자가 모두 정지화면에 잡힌 듯했다. 가르시아는 천천히 홈런 타구를 확인하고 포효했다.
롯데는 2회말 김주찬의 2루타로 1점 더 내고 김민성이 2점포를 쏘아 올려 7-0으로 앞섰다.
시즌 13승에 도전한 이현승은 2회를 버티지 못하고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 7실점하고 내려갔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4-7회 매회 점수를 내며 롯데를 압박했다.
롯데는 6회말 홍성흔의 적시타, 7회말 가르시아, 정보명의 2루타 등으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타격 1위 홍성흔은 4타수 3안타를 때려 타율을 0.384까지 끌어올렸다.

●대구(SK 6-4 삼성)
삼성이 '제2의 전병호'로 불리는 깜짝 선발 박민규를 내세웠고 SK 타자들은 처음 보는 투수 앞에서 어리둥절했다.
삼성 강봉규와 SK 박정권이 대포 한 방씩 주고받고 나서 삼성이 SK 수비진의 어설픈 중계플레이를 틈타 4회까지 4-2 리드를 잡았다. 신인 좌완 박민규는 앞선 상태에서 5회까지 마쳐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그러나 순순히 물러설 SK가 아니었다.
6회초 김재현이 바뀐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우중간을 갈라 3-4로 따라붙은 뒤 7회초 기어이 역전했다.
4회초 투수가 2루쪽으로 견제한 사이 홈을 파고들어 홈스틸을 기록했던 정근우가 4-4를 만드는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나주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했고 9회 박재상이 쐐기 홈런을 때렸다.

●대전(한화 8-7 LG)
한화가 뒤늦게 데려온 용병 에릭 연지가 5패 끝에 국내 무대 첫 승을 어렵게 따냈다.
한화는 LG 외국인 투수 제레미 존슨을 3회말 5안타로 두들기고 폭투, 실책까지 묶어 5점을 빼냈고 5회말에도 3점 도망갔다.
1-8로 뒤진 LG는 7회초 박경수, 안치용의 연속타자 홈런과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시즌 25호 투런포로 추격한 뒤 9회에도 1점 더 따라붙었지만 7-8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병살타가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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