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두산 ‘1위 결판’ 잠실 빅뱅 주목

입력 2009.08.28 (11:59)

수정 2009.08.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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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0일 잠실구장. 프로야구 시즌 막판 최고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정규리그 1위 KIA와 2위 두산. 결과에 따라 상위권 판도가 바뀔 수 있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할 3연전이다.
KIA는 두산에 5.5경기 앞서 있다. 두산에 2승1패 또는 3연승하면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해진다.
반면 두산이 3연승하면 선두 싸움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든다. 2.5경기 차는 KIA와 두산의 남은 맞대결 4경기 등을 고려하면 연승, 연패 한 번에 뒤집힐 수 있다.
3위 SK 김성근 감독이 "두산이 3연승한다면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장담한 것도 이번 3연전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잠실 빅뱅 3연전'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선발이냐, 불펜이냐

KIA의 최대 강점은 8개 구단 중에서 선발진이 가장 안정됐다는 점. 윤석민-릭 구톰슨-아킬리노 로페즈-양현종-서재응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상대팀에 공포의 대상이다.
조범현 KIA 감독은 이 중에서도 가장 구위가 좋은 구톰슨-로페즈-윤석민 등 3명을 이번 3연전에 차례로 투입한다. 조 감독은 앞선 한화와 경기에 서재응, 이대진 등을 선발로 돌리며 3명을 아껴왔다.
선발진은 후반기 KIA가 올린 20승 가운데 17승을 일궈낼 정도로 안정적이다. 특히 윤석민, 로페즈, 구톰슨은 후반기 11승이나 합작해냈다.
두산은 불펜의 힘으로 맞선다. 홍상삼-김선우-크리스 니코스키로 이어지는 3연전 선발진의 무게감이 확연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고창성(K), 임태훈(I), 이재우(L), 이용찬(L)으로 이어지는 'KILL 라인'이 최근 흔들린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이재우를 2군에 내려 보내 쉬게 한뒤 27일 불러올렸다.
김 감독은 "이재우가 돌아오면 불펜진이 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 몇 경기는 투수를 요소마다 투입해 짜깁기하는 식으로 마운드를 운용한다. 상대 선발 한 명에 우리 투수 둘을 붙인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업트리오 맞대결 팽팽

클린업트리오의 대결도 흥미롭다. KIA 3-5번 장성호(나지완)-최희섭-김상현과 두산의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은 8개 구단 가운데 최고를 다툴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KIA 클린업트리오의 핵은 '해결사'로 떠오른 김상현이다. 홈런 1위(28개), 타점 1위(104개)를 달리는 김상현은 8월에만 12개의 홈런을 날려보내며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6,7월에 부진한 최희섭의 페이스도 완전히 살아났다. 8월 들어 홈런을 7개 쏘아 올렸고 월간 타율도 0.377을 때리는 등 올시즌 가장 좋은 컨디션이다.
두산 클린업트리오는 홈런 54개를 빚어냈다. 3명 다 타점 부문 10위권에 올랐으며 모두 236개의 타점을 양산했다.
'타격 기계' 김현수가 중심이다. 타격 3위(0.357), 타점 4위(86점), 최다안타 3위(144개), 출루율 2위(0.450)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김동주도 어깨 등 잔부상에 시달리지만 꾸준하다. 8월 홈런 7개와 타점 21개.
허벅지 부상을 이겨낸 최준석이 중량을 더하고 있다.
클린업트리오 앞에서 '밥상'을 차리는 테이블 세터 기량도 막상막하. KIA 이용규-김원섭과 두산의 고영민-이종욱이 발야구 대결을 벌인다.

◇같은 팀 출신 사령탑 지략 싸움

포수 출신인 양 팀 감독의 인연도 묘하다. 조 감독과 김 감독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OB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조 감독은 1991년 삼성으로 옮겨 1992년 은퇴했다. 김 감독은 1990년 태평양으로 잠시 외유했다가 1991년까지 OB에서 뛰었다.
감독 지휘봉은 조 감독이 먼저 잡았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SK를 지휘하다가 2007년부터 KIA로 옮겼다.
김 감독은 2004년부터 줄곧 두산을 이끌고 있다. 조 감독보다 한발 늦게 감독이 됐지만 지난 8일 400승 고지에는 먼저 올랐다.
조 감독은 통계 등 데이터를 중시하며 세밀한 야구를 중시한다는 평이다. 반면 김 감독은 부드럽게 선수단을 이끌며 사기를 높이는 지도자로 알려졌다.
1984-1988년 OB 감독을 맡을 당시 두 선수를 지켜본 김성근 SK 감독은 "현역 시절 김경문은 직구 위주로 리드하는 정통파였고 조범현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자주 요구하는 등 스타일이 달랐다"며 "같은 팀에서 뛴 두 사람이 이번에 맞대결을 펼치니 무척 흥미롭다"고 말했다.
올해 상대 전적은 두산이 8승4패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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