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질책’-두산 ‘격려’ 상반된 표정

입력 2009.08.28 (19:31)

수정 2009.08.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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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이 방망이에만 신경 쓰는 것 같아서 뺐지요."(조범현)
"선수를 믿습니다. 타자들이 A급 투수의 공도 잘 쳐 줘야 강팀이 됩니다."(김경문)
5.5경기차로 다소 느긋하게 앞선 1위 KIA와 뒤진 2위 두산. 28일부터 '잠실 빅뱅 3연전'을 맞은 양팀 사령탑의 태도에는 두 팀이 처한 상황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었다.
먼저 KIA. 후반기 20승5패를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선수마다 '우리는 이긴다'는 자신감으로 꽉 들어찼다.
KIA 코칭스태프로서는 오히려 선수단의 자만심을 경계해야 할 상황인 셈. 28일에도 타자들이 훈련할 때 잠실구장 3루측 관중이 계속해서 환호하는 등 경기 전부터 들뜨기 쉬운 분위기였다.
조범현 KIA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27일 한화와 경기에서 4회 수비 때 주포 김상현을 박기남으로 교체한 것에 대해 "수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투수가 실점할 수밖에 없다"며 "김상현이 방망이에만 신경 쓰는 것 같아서 뺐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조 감독은 이어 "김상현은 개인적인 생각이 강해지는 것 같더라"며 "나는 팀플레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느슨해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경계했다.
반면 김경문 두산 감독은 남은 전력이라도 끌어모으고자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하려고 애를 썼다.
김 감독은 "KIA와 남은 7경기에서 6승1패를 하더라도 1위로 올라설 수 없다"고 푸념하며 "다만 미친 듯이 잘 해주는 선수가 갑자기 나오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선수단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KIA와는 먼저 점수를 내주고 시작한 탓에 어렵게 승부했다"며 "우리가 먼저 점수를 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어떻게든 타자들이 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감독은 현역 시절 프로야구 원년부터 OB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며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올해 양팀의 상대 전적에서는 두산이 8승4패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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