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타점’ 최희섭, 순도 100% 대활약

입력 2009.08.28 (22:43)

수정 2009.08.2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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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8일 오후 두산과 KIA의 경기가 펼쳐진 잠실구장.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KIA 최희섭(30)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타구는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짜리 3점 홈런으로 시즌 25호.
두산으로서는 반드시 피하고 싶은 일이 1회 초부터 생긴 셈.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KIA와는 먼저 점수를 주고 시작해서 어려웠다. 오늘만큼은 먼저 점수를 뽑고 시작해야 한다"고 다짐할 정도였다.
반면 KIA는 '늘 그랬듯이' 홈런으로 경기 초반부터 상대 기를 꺾었다. 올스타전 휴식기 후 20승을 올린 KIA는 대부분 경기에서 1, 2회에 점수를 먼저 올렸다.
이날 경기도 선취점이 무척 중요했다. 정규리그 1, 2위 팀이 펼치는 '잠실 빅뱅' 3연전의 첫 경기라 기선제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최희섭은 이날 무시무시한 집중력을 보이며 4번 타자의 몫을 확실하게 해냈다.
1회 3점 아치를 그린 최희섭은 3회에는 안타를 치고 나가 김상현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KIA가 점수를 뽑으면 두산이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6회까지 KIA는 6-4 두 점 차이로 쫓겼다.
그러자 최희섭이 또 나섰다. 7회 1사 1, 2루에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우전 안타를 때렸다.
8회에도 2사 2, 3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2타점을 추가했다. 총 6타점으로 최희섭의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시즌 78타점째.
4, 5월 각각 홈런 7개씩 날리며 순조롭게 올 시즌을 시작한 최희섭은 6-7월 장염 등이 겹치며 심각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8월 들어 살아났다.
홈런, 타점 1위를 달리는 김상현의 활약 때문에 다소 빛이 가렸지만 4번 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기 시작했다. 8월에만 이날까지 홈런 8개를 때려내며 31타점을 올렸다.
최희섭은 "그동안 두산 투수와는 힘 대 힘으로 승부를 겨뤘는데 내가 약했다"며 "오늘은 짧게 치는 스윙으로 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오늘 같은 패턴으로 남은 2연전도 치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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