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LG-한화, 사령탑 ‘교체냐 유임이냐’

입력 2009.09.20 (13:10)

수정 2009.09.2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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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7,8위가 확정된 프로야구 LG와 한화의 막판 행보에 야구팬의 관심이 쏠린다.
팀 재건 작업의 핵심인 감독 교체가 정규 시즌이 끝나는 26일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두 구단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뒤 신인급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등 일찌감치 리빌딩 모드로 돌아섰다. 한화는 정민철, 송진우 등 줄곧 마운드를 책임졌던 두 기둥에 대한 은퇴를 단행하면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최대 관심은 계약 기간이 끝나는 김재박 LG 감독과 김인식 한화 감독의 재신임 여부다.
삼성은 전반기에 일찌감치 선동열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했고 KIA와 롯데도 사실상 조범현 감독,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계약 연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LG와 한화는 이구동성으로 "시즌 후 결정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자세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시즌 뒤 LG는 진주, 한화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마무리 훈련을 할 예정이지만 감독 선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자세한 훈련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끈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은 5년간 한화를 지휘하며 준우승 1차례를 일구는 등 세 차례나 팀을 가을 잔치로 이끌었다.
한화를 어느 팀 못지않게 주목받는 팀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김 감독의 공로가 크지만 올해 팀이 최하위에 머문데다 젊은 선수 육성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아 유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한화는 앞으로 세대교체를 통해 노쇠화한 팀 이미지를 떨치고 분위기를 바꾸는 데 주력할 예정이어서 감독 교체 쪽에 무게를 두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우승 청부사'로 친정 LG에 컴백했던 김재박 감독은 재임 3년간 5위, 8위, 7위에 그쳐 완전히 기대에 못미쳤다.
특히 구단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이진영과 정성훈을 영입했을 뿐만아니라 프런트 직원까지 김 감독과 인연이 깊은 멤버로 교체했지만 성적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무엇보다 포수 조인성과 투수 심수창의 경기 도중 신경전, 투수 서승화의 2군 폭행사건 등이 후반기에 터지면서 김재박 감독은 선수단 관리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002년 이후 7년째 가을 잔치에 나가지 못한 LG는 당장 성적도 중요하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를 키울 만한 새 사령탑 후보를 3~4명으로 압축해 최고위층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8위로 처진 LG와 한화의 사령탑 교체 작업은 시즌이 끝나고 나면 곧바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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