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포부 “무너진 마운드부터 정비!”

입력 2009.09.24 (15:28)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에서 한화 이글스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된 한대화(49) 감독은 "무너진 마운드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 감독은 24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한화는 원래 공격력이 좋은 만큼 상대적으로 처진 수비, 주루, 투수력을 키워 투타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에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뒤 선동열(46) 삼성 감독에게 한화 감독 선임 사실을 알렸다는 한 감독은 "선 감독이 '축하한다'며 함께 기뻐해줬다. 예전부터 선 감독은 '다른 팀 코치로 간다면 말리겠지만 감독으로 가신다면 잡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귀띔했다.
해태 시절 에이스와 해결사로 돈독한 우정을 지켜왔던 선 감독과 한 신임 감독은 2004년 선 감독이 수석코치로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서 재결합했다.
한 감독은 5년간 선 감독을 보필,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고 이날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언제나 한배를 탔던 둘은 내년부터 적장으로 그라운드에서 지략 대결을 벌인다.
한 감독은 "구단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태균과 이범호를 꼭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진출설이 나도는 김태균이 팀에 남을지 의문이나 두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더 정확히 팀을 파악해야겠지만 외국인 선수는 2명 모두 투수로 꾸릴 생각"이라고 재건 청사진을 내비쳤다.
이어 "구단에 모든 투수를 류현진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씀드렸다. 현진이는 고교 졸업 때부터 워낙 괴물이었지만 선수는 개인 특성에 따라 성장 속도가 빠르거나 더딜 수도 있다. 개인적인 특성을 잘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동국대 감독을 역임했던 한 감독은 "당시 유망주를 지도했던 경험을 프로에서 접목을 시킬 생각이다. 젊은 선수들을 채근하기보다는 특성을 본인이 살려갈 수 있도록 잘 다독여 세대교체를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역 시절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많이 때려 '영원한 해결사'로 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힌 한 감독은 "점수를 많이 주고 방망이로 따라가는 야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마운드가 먼저 안정을 찾는 게 목표다. 그다음 내 색깔에 맞는 야구를 펼치겠다"며 팬에게 많은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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