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가을 명암’ 로이스터 거취 관심

입력 2009.10.07 (11:41)

수정 2009.10.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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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서 2007, 2008 두 시즌 롯데 자이언츠를 지휘한 제리 로이스터(57.미국) 감독의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에 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가족 모임에 참석한다며 5일 미국으로 떠났다.
로이스터 감독은 오는 12일쯤 부산에 돌아올 예정이다.
한국에서 2년간 생활했던 집과 개인 짐 등은 모두 그대로 있는 상태라 재계약이 성사되든, 그렇지 않든 신변정리를 위해서라도 한 번은 다녀가야 하는 셈이다.
롯데 이상구 단장은 "현재로서는 로이스터 감독 재계약 문제와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단계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일단 결정만 되면 (계약)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다. 시간적으로 그다지 쫓기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롯데 구단은 지난 2년간 로이스터 감독의 팀 운영 성과를 자세히 평가하는 동시에 여론 추이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팬들의 재계약 찬반 여론은 반반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2007년 11월 계약금 25만달러, 연봉 25만달러 등 2년간 총 75만달러에 계약했다. 계약에는 '2+1' 옵션이 있어 옵션 달성시 2010년 재계약을 논의한다는 조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얘기도 있고,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말도 있다. 전자라면 옵션 달성에 실패한 것이고 후자라면 성공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직후 "구단에서 애초 장기계약에 관심이 있었다. 내 경기 운영이 만족스러운지 보고 얘기하자고 했다"면서 재계약을 원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물론 열쇠는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쥐고 있다. 직접 영입한 만큼 내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 이후에는 반대 여론도 거세게 일고 있어 무턱대고 재계약하기도 꺼림칙한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 팬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실책 투성이로 자멸한 뒤에도 먼저 찾아가 상대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경기 후 한복을 갈아입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등 한국식 패전 정서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한 로이스터 감독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포스트시즌을 정규시즌으로 착각한듯 지나치게 느슨한 경기 운영을 한다는 지적과 함께 3,4차전에서 투수 타이밍 교체로 패배를 자초했다는 글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반면 2001~2007년 8-8-8-8-5-7-7위라는 순위가 말해주듯 만년 하위권에서 맴돌던 롯데를 2년 연속 가을잔치에 올려놓았다는 공을 간과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아 롯데 구단의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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