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LG의 개성을 찾겠다 ”

입력 2009.09.27 (18:58)

앞으로 5년간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책임질 박종훈(50) 신임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조화'를 강조했다.
박 감독은 27일 구단이 임명을 공식 발표한 뒤 인터뷰에서 "LG 선수들의 강한 개성이 사적인 영역이 아닌 운동장에서 표출될 수 있도록 팀을 잘 추스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구단이 초보 감독에게 파격적으로 계약기간 5년을 보장한 것에 대해 "배려에 감사한다"던 박 감독은 "어제 구단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 LG 경기를 자주 볼 기회가 없어 주관적으로 팀을 평가할만한 처지는 못된다. 이제부터 장단점을 차근차근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1983년 OB에서 데뷔해 초대 신인왕을 받고 1989년까지 한팀에서만 뛰었던 박 감독은 1994년 LG를 통해 지도자에 입문한 각별한 인연이 있다.
1996년까지 LG에서 코치로 활약했고 이후 현대, SK, 두산을 거쳐 13년 만에 감독으로 LG에 돌아온 박 감독은 "예전부터 좋은 팀이라 생각했다. LG에 있는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도 했고 LG를 떠났을 때도 막연하게나마 혼자 '짝사랑'을 하기도 했다"며 '제2의 고향'에 온 애틋한 감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지휘봉을 쥔 초보 사령탑으로서 자신의 야구 색깔을 규정하기보다는 "선수들의 강한 개성과 색깔을 잘 살려 우리가 과연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빨리 파악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포수 조인성과 후배 투수 심수창이 경기 중 공개적으로 벌인 설전, 투수 서승화의 후배 폭행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팀을 잘 다독여 정상으로 돌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감독은 코치진 인선을 마무리 짓고 10월8일부터 열릴 워크숍 때 처음으로 선수들과 만난다. 그에 앞서 고참급 선수를 먼저 불러 트윈스의 장점과 단점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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