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MVP’ 박정권, 두산 잡았다!

입력 2009.10.11 (18:42)

수정 2009.10.1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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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 "임태훈 직구에 타이밍 맞췄다"

SK 내야수 박정권(28)이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로 우뚝 섰다.
플레이오프에서 연일 두산 마운드에서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임태훈을 무너뜨리며 팀에도 결정적인 승리를 안겼다.
박정권은 11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 3-3으로 맞선 7회 2사 1, 2루에서 임태훈을 상대로 왼쪽 펜스를 바로 맞히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박정권의 적시타 한 방으로 팽팽했던 승부의 흐름은 순식간에 SK로 돌아섰다. 두산 불펜의 핵 임태훈은 곧바로 강판했고 이어 등판한 고창성도 볼넷과 3루타를 얻어맞고 추가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플레이오프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는 박정권은 특히 임태훈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두산이 가장 믿는 투수인 임태훈과 기싸움에서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던 팀에도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정권은 7일 1차전에서 1-3으로 뒤진 8회 임태훈으로부터 솔로포를 뽑아냈다. 팀을 패전에서 구해내지 못했지만 홈런 한 방으로 임태훈을 흔들어놓는 데는 성공했다.
8일 2차전에서도 임태훈을 두들겨 결정적인 홈런을 만들어냈다. 0-1로 뒤진 7회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역시 팀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SK의 기를 살리는 데 중요한 한 방이었다.
사실 박정권은 정규시즌에서는 임태훈을 상대로 5타수에서 2안타를 때렸으나 홈런은 하나도 뽑아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장타를 펑펑 날리는 셈이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자 타순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정규시즌에서 주로 6번 타자로 나섰던 박정권은 2차전에서 5번으로 올라섰고 3~4차전에는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김성근 SK 감독이 이처럼 신뢰를 보내자 박정권은 곧바로 부응했다. 3차전 1회에도 적시타를 때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박정권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438을 때리며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4경기 동안 홈런 2개에 5타점을 뽑아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박정권은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타율은 0.276에 그쳤지만 홈런은 25개나 터트렸고 타점도 76개를 쓸어담았다.
지난해 왼쪽 정강이뼈 골절상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했던 박정권은 "포스트시즌은 가을축제인 만큼 즐기려고 노력했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권은 두산 투수 임태훈에 대해서는 "타격할 때 나와 타이밍이 잘 맞는 투수다. 직구를 잘 던지는 투수라 직구에 초점을 두고 변화구에 대처했다"고 말했다.
3차전부터 4번타자로 나온 박정권은 "4번 타순은 부담없다. 그저 네 번째 타자라고 생각할뿐"이라고 말했다.
박정권이 타석에 들어설 때면 관중석에서는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박!정!권!'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SK타선에서는 현재 박정권이 그야말로 '천하장사'처럼 맹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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