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고영민 ‘KS행 대포 전쟁’

입력 2009.10.12 (10:44)

수정 2009.10.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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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결정적인 변수는 박정권(27.SK)과 고영민(25.두산)의 방망이다.
양팀 모두 벌떼 마운드로 총력전을 벌일 전망인 가운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박정권과 고영민의 방망이 중 어디에서 먼저 불을 뿜느냐가 주도권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둘은 5~6번(박정권)과 2번(고영민)을 때리다 가파른 상승세를 인정받아 4차전에서 4번과 3번 중심 타자에 배치된 공통점이 있다. 시리즈의 '해결사'로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는 둘 중 한 명이 될 공산이 크다.
두산 불펜의 에이스 임태훈을 상대로 1,2차전에서 큼지막한 홈런을 쏘아 올렸고 11일 4차전에서는 좌월 2루타로 결승타를 올린 박정권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438(16타수7안타)의 불꽃타를 터뜨리고 타점 5개를 수확했다.
7안타 중 2루타가 3개, 홈런이 2개일 정도로 화끈한 장타쇼를 벌였다.
밀어서, 당겨서 자유자재로 장타를 터뜨릴 만큼 기술도 화려하다.
고영민이 움켜쥔 마른 장작도 활활 타오르기는 마찬가지다. 도리어 승리와 직결된 임팩트는 박정권보다 셌다.
1차전에서 게리 글로버의 슬라이더를 벼락같이 밀어 우측 펜스를 넘겨 결승타를 올렸고 2차전에서도 2-1로 간신히 앞선 8회초 정우람으로부터 좌중간 스탠드로 향하는 2점짜리 포물선을 그려 쐐기를 박았다.
10일 3차전에서는 두 번이나 잠실구장 좌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뽑아내 SK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문학구장이었다면 홈런이 됐을 법한 타구였다.
11일 4차전에서도 0-3으로 끌려가던 3회말 허리가 빠진 상태에서 좌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비거리 120m짜리 3점포를 터뜨리는 등 타율 0.375(16타수6안타)를 때려내고 6타점을 올려 웅담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6안타 중 5개가 2루타 이상 장타일 정도로 맞으면 크게 넘어가기에 SK 투수들이 두려워한다.
둘 다 타격감이 정점에 오른 상태라 5차전에서도 장타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박정권은 두산 계투진의 핵 임태훈의 '천적'으로 자리 잡았고 감기 몸살 증세를 이겨낸 고영민은 어느 투수를 막론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팀 투수의 견제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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