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비룡에 3년 연속 분패 ‘눈물’

입력 2009.10.14 (22:24)

수정 2009.10.1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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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기계' 김현수(21.두산)가 포스트시즌에서 SK를 만나 또 '눈물'을 흘렸다. 2007년부터 3년째다.
김현수는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홈런 한 방 포함, 4타수에 3안타를 날리며 분전했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김현수는 1회부터 2사 1루의 기회를 맞았다. 양팀의 기 싸움이 팽팽한 경기 초반인 만큼 김현수의 한 방이면 기선제압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볼카운트 2-1에서 채병용이 던진 시속 139㎞짜리 바깥쪽 직구를 힘없이 휘두르다가 삼진을 당했다. 두산이 공수교대 후 곧바로 3실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었다.
김현수는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이미 두산은 0-7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6회에는 솔로 홈런까지 때려냈지만 스코어는 이미 0-10으로 벌어져 안타까움만 더할 뿐이었다. 1-14로 뒤진 8회에도 안타를 쳐 타점을 올렸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1~4차전에서 14타수에 단 2안타만 때리며 부진했던 김현수는 전날 노게임이 선언된 5차전에서 2회 홈런을 때리며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경기 자체가 무효가 되면서 기록도 날아가 버렸다. 김성근 SK 감독이 '김현수가 이번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타이밍을 맞춘 타구'라고 칭찬할 정도의 타격이라 아쉬움이 더욱 컸다.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538을 때리며 맹활약한 김현수는 이번 시리즈에서 4차전까지는 상당히 부진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주로 3번으로 나섰던 김현수를 4번(5차전), 5번(4차전)으로 배치하며 컨디션을 배려하기도 했다.
이 덕분인지 김현수는 이날에는 플레이오프 들어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하지만 너무 늦게 방망이가 터진 탓에 아쉬움만 배가 됐다.
김현수는 2007~2008년에도 SK 앞에서 작아졌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화끈한 타격 솜씨를 보였으나 SK와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238(21타수5안타, 2007년)와 0.048(21타수1안타, 2008년)로 맥을 추지 못했다. 'SK 징크스'가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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