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훈 “‘V10 문단속’ 나만 믿어!”

입력 2009.10.18 (08:31)

수정 2009.10.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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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모두 선발 투수가 호투한 덕분에 짜릿한 1~2점차 승리를 거뒀다.
연승은 했지만 경기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쉬운 대목이 있다.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으며 불펜진이 SK에 비해 허약하다는 점이 남은 경기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조범현 KIA 감독이 농담삼아 "우리 팀에 불펜진이 과연 있느냐"고 말하면서 "선발진이 길게 던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다.
이 때문에 마무리 투수인 유동훈(32)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팽팽한 승부에서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동훈은 16~17일 1, 2차전에서 연속으로 세이브를 따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1차전에는 5-3으로 앞선 9회에 마운드에 올랐고, 2차전에서도 2-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1차전에서는 최정-김재현-나주환 등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막았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정상호에게 홈런을 얻어맞으며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이번 시즌 SK와 경기에서 처음으로 내준 홈런이었다.
이어 2-1로 쫓긴 1사에서 나주환에게 2루타까지 허용했다. 후속 박정환을 2루수 땅볼로 잡고, 박재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나서야 한숨을 돌렸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유동훈이 어렵사리 세이브를 올린 것에 대해 "어쨌든 세이브는 올리지 않았냐"며 "실투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상호가 잘 쳤다"면서 유동훈의 기를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유동훈은 이번 시즌 1999년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22세이브(6승2패)를 따내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57경기에 나와서 67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은 단 4점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은 0.53에 그쳐 선동렬(당시 해태, 1993년, 1995년) 삼성 감독, 정대현(SK, 2007년)에 이어 한 시즌 0점대 평균자책점-20세이브도 달성했다.
또 7월30일 롯데경기부터 9월19일 LG경기까지 14경기에서 연속으로 세이브를 올리는 괴력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시즌 SK 타자를 상대로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8경기에서 9⅔이닝을 던져 3세이브를 따냈다.
유동훈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이 장점이다. 또 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싱커가 주무기다.
배짱과 싱커를 앞세운 유동훈이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비룡' 사냥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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