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사나이’ 김상현, 한 방이 절실해!

입력 2009.10.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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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4차전에서 KIA 해결사 김상현(29)의 방망이에 시선이 쏠린다.
김상현의 방망이가 화끈하게 터지면 KIA는 통산 10번째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서지만 1~2차전처럼 SK 배터리의 볼배합에 계속 묶인다면 KIA의 득점력은 계속 빈곤할 수밖에 없다.
김상현은 팀 내에서 '문학 사나이'로 통한다. 올해 SK와 경기에서 타율 0.357을 때리고 홈런 9방을 쏘아 올렸던 김상현은 문학구장에서는 타율 0.351에 홈런 6방을 몰아 때렸다.
SK 타자 전체가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KIA와 경기에서 홈런 5방을 때린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김상현의 맹타를 실감할 수 있다.
SK 투수들이 남발한 볼넷 덕분에 KIA가 2연승을 거뒀지만 타자들의 타격감은 썩 좋지 않기에 우승을 위해서는 홈런왕 김상현의 한 방이 더욱 절실하다.
황병일 KIA 타격코치는 "큰 경기에서 최희섭과 김상현 같은 중심 타자가 상대팀 집중 견제에 묶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른 득점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으나 KIA는 팀 타율이 0.267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인 탓에 최희섭과 김상현이 해결하지 못하면 답답한 게임을 치를 수밖에 없는 맹점을 안고 있다.
책임감 있는 중심 타자로 이런 큰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김상현은 1~2차전에서 5타수1안타에 그쳐 부담을 쉽게 지우지 못한 모습이었다.
5-3으로 이긴 1차전에서는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렸고 3-3으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는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때리긴 했으나 코스가 좋았을 뿐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2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자신 있는 직구에는 타이밍이 늦었고 정규 시즌에서 골라서 때렸던 변화구에는 맥을 못 췄다.
볼 카운트에 몰리면 불리하다는 걸 의식한 듯 초구 또는 3구 이내 타격을 마친 것도 네 번이나 된다.
투수와 타자에게는 묘하게 궁합이 맞는 구장이 따로 있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상현이 문학구장에서 쌓은 결과물을 잘 기억해 포스트시즌에서 폭발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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