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영웅’ 박정권, KS서도 괴력 쇼

입력 2009.10.19 (22:09)

수정 2009.10.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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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인 SK 박정권(28)의 방망이가 한국시리즈에서도 폭발했다.
박정권은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회 2점 홈런포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번을 맡은 1, 2차전과 달리 3번 타자로 나선 박정권의 홈런은 2-0으로 불안하게 리드하던 SK에 결정적인 힘을 실었다. SK는 1회와 2회에 1점씩 뽑으며 앞서 나갔으나 각각 1사 1루, 무사 1, 3루의 기회를 놓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한 상황이었다.
박정권은 3회 무사 1루에서 다승 공동 4위(13승) 릭 구톰슨이 던진 시속 136㎞짜리 커터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가 105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홈런이었지만 바깥쪽 낮은 공을 밀어쳐서 아치를 그렸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타격 솜씨였다.
1회 선취점도 박정권이 뽑았다. 1사 2루에서 좌익수 앞으로 잘 밀어쳐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에는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박재상에 이어 두 번째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중전안타를 쳤다.
이후 SK타선은 볼넷 한 개, 몸에 맞는 공 2개, 내야 안타 한 개 등을 묶어 4점을 쓸어 담으며 승리를 굳혔다.
박정권은 6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8회에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1루수 수비에서도 빼어난 순발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막았다. 4회 1사 1루에서 김원섭이 우선상으로 강하게 날린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그대로 빠졌다면 쉽게 1타점 2루타가 될 수 있었다. 당시 SK는 4-0으로 앞서고는 있었지만 승세를 굳히지는 못하고 있었다.
박정권은 "최근 타격감이 좋다"며 "투수와 대결에서 타이밍이 딱 맞지는 않지만 대체로 맞아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차례 말했듯이 나는 노려서 치는 타자는 아니다"라면서 "감이 좋기 때문에 스스로를 믿고 내 스타일대로 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정권은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팀은 비록 패했지만 4번 타자의 몫은 어느 정도 해냈다. 8타수 4안타에 1타점을 올렸다.
앞서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선에서 혼자서 북치고 장구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5경기에 나와 홈런 3개를 포함해 21타수 10안타(타율 0.476)에 8타점을 작성했다.
1, 2차전에서 홈런 2개를 치며 3안타 2타점을 수확했다. 4차전 3-3으로 맞선 7회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 승부의 흐름을 돌렸고, 5차전에서는 3-0으로 앞선 3회 솔로 홈런을 날렸다.
2000년에 SK에 입단한 박정권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주전으로 나섰다. 2007년 한국시리즈의 성적은 3타수 1안타가 전부였고, 지난해에는 정강이뼈가 부러진 탓에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타율 0.276을 때리며 25홈런을 날렸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올해 한국시리즈 출장 기회를 얻은 박정권이 몇 년 동안 맺힌 한을 제대로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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