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해트트릭 ‘주전경쟁 자신감!’

입력 2010.02.02 (17:56)

수정 2010.02.02 (18:04)

KBS 뉴스 이미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주역인 미드필더 김보경(21.오이타)이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의 신임까지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에 나설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김보경은 2일 오후 목포 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실업팀 목포시청과 연습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45분씩 3피리어드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김보경은 2피리어드부터 90분을 뛰었다.



특히 2-2로 맞선 2피리어드에서만 결승골을 포함해 혼자 세 골을 몰아넣었다.



김보경은 "해트트릭은 비공식경기에서 몇 번 있었는데 대표팀에서도 기록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어린 선수이지만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 성인 무대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몸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재차 김보경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허 감독은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에서 진행된 대표팀 전지훈련 기간에도 "어렸을 때부터 지켜봤는데 스피드와 볼 감각이 뛰어난 선수다"라며 김보경을 칭찬했다.



김보경은 "지난달 전훈 마지막 경기를 못 뛰어 아쉬웠다. 하지만 다시 소집돼 치른 경기에서 세 골이나 넣어 기쁘다. 앞으로 감독님이 더 만족하게 해 드려야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스페인 전훈 중 치른 핀란드 대표팀과 친선경기 때 허 감독은 김보경을 선발로 내보냈다.



하지만 김보경이 체격 좋은 선수들과 힘싸움에서 밀리는 듯하자 전반 36분 만에 교체했고, 이후 치른 라트비아와 마지막 평가전 때는 아예 출전시키지 않았다.



김보경은 쟁쟁한 선배들과 주전 경쟁에서도 이제 자신감이 붙는 모양이다.



그는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는 선배들에게 배운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면 이기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같은 왼발잡이자 포지션 경쟁자인 염기훈(울산)과 경쟁 관계에 대해서는 "경기 중 기훈이 형의 플레이를 보고 많이 배운다. 특히 왼발 슈팅이 날카롭다"며 다시 자세를 낮췄다.



김보경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 무대에 대한 기대를 묻자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일단 동아시아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이다"라면서 "동아시아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월드컵 출전도 가능할 것"이라며 욕심을 감추지는 않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