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인조잔디 훈련’ 야속한 베이징

입력 2010.03.30 (10:33)

 "수도 베이징에 천연잔디 구장이 그렇게 없을까요?"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 베이징 궈안(중국)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29일 베이징으로 건너온 성남 일화 선수단은 이날 오후 셴농탄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첫 훈련을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담금질한 구장에는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가 깔렸었다.



물론 31일 경기를 치를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축구경기를 치렀던 곳으로, 천연잔디 구장이다.



성남은 30일 오전 노동자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했지만 베이징 도착 후 처음 몸을 푸는데 인조잔디 구장을 내준 베이징 궈안이 야속할 수밖에 없다. 조명까지 밝지 못해 불만은 더 컸다.



애초 예정에는 역시 천연잔디가 깔린 노동자경기장 보조구장이 훈련장이었다.



하지만 공사로 당분간 쓸 수 없게 돼 홈팀 베이징 궈안조차도 셴농탄에서 훈련했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29일 성남의 첫 훈련을 지켜본 중국 취재진도 성남의 반응이 궁금했나 보다. 신태용 감독과 인터뷰에서 첫 마디로 `숙소와 훈련 조건에 만족하느냐'라고 물었다. 신 감독은 "숙소는 만족하지만 훈련 조건은 만족하지 못하겠다"고 딱 부러지게 말했다.



이날 저녁 선수단 식사 때는 베이징 궈안 관계자가 성남 코치진과 직원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주 베이징 선수단이 성남을 찾았을 때 구단에서는 베이징 쪽의 요구에 맞춰 융숭하게 음식 대접을 했다고 한다. 베이징 궈안에서도 일주 뒤 똑같이 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성남 선수단이 베이징에 도착해서 첫 식사를 하자마자 "섭섭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베이징 구단 관계자는 "호텔 측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생기는 원정경기 준비의 어려움. 성남이 단판으로 치르는 16강전을 홈에서 치르려면 반드시 조 1위로 16강에 올라야 한다고 각오를 다지는 가장 큰 이유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