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당찬 출사표 ‘베이징 공세 맞불’

입력 2010.03.30 (14:57)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치겠다."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이 31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릴 베이징 궈안(중국)과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 원정경기를 하루 앞두고 야심에 찬 출사표를 던졌다.



신태용 감독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먼저 "한국에서 치른 베이징과 경기에서 우리가 이겼지만, 내일 경기도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성남은 지난 23일 베이징과 홈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성남이 이기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성남은 병역법에 따라 국외 경기에 뛸 수 없는 수비수 조병국, 장학영이 이번 원정길에 따라나서지 못했고 중앙 미드필더 전광진은 경고누적으로 못 뛰어 수비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반면 베이징은 지난 3차전 경기에서 패배를 만회하고자 더욱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 뻔하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베이징이 아무래도 홈에서는 이겨야 해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도 절대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치겠다"라면서 "우리 팀에서 함께 못 온 선수도 있지만 괜찮다. 연연하지 않고 원정경기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꼭 이겨 조 1위로 16강 진출을 결정짓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경기와 비교해 전술상의 변화는 없다. 다만 베이징이 강하게 나온다면 우리도 같이 맞받아치려고 준비하고 있다. 원정이라고 수비 위주로 가지 않고 좋은 경기를 위해 같이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라고 화끈한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한 중국 기자가 `내일 경기는 성남으로서는 원정경기인데 어떻게 그렇게 자신감이 있는가'라고 되물어볼 정도였다.



신 감독은 "승리를 장담한다는 것이 아니다. 원정이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해 우리가 준비한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도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 감독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훙위안숴 베이징 감독은 "이번에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을 것 같다. 좋은 경기를 펼칠 테니 응원 부탁드린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은 6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관계자들은 내일 경기에 최소 4만명은 입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홍위안숴 감독은 지난 성남 원정경기후 위협적이었다고 칭찬한 공격수 라돈치치에 대해 "성남 감독도 경기 후 120%의 능력을 발휘했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을 만큼 참 잘했다. 10번(라돈치치)이 성남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우리 팀에는 위협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10번을 확실하게 막을 대비책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뛰는 골키퍼 양즈가 지난 경기에서 퇴장당해 이번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팀 내 두 번째와 세 번째 골키퍼도 비록 어리지만 잘하는 선수들이다. 이번 경기를 위해 준비를 잘해 왔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