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겨우 1골’, 찬스 무산 반성

입력 2010.03.3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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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결승골에도 심각…최강희 "활동량 늘어 결정력↓"

국가대표 골잡이 이동국(31.전북)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으로 결승골을 터뜨렸음에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심각했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만큼 골을 많이 터뜨리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

이동국은 3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창춘 야타이와 조별리그 4차전이 끝나고 나서 "득점 찬스가 많았지만 한 골에 그친 데 대해 따로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문전에서 자신의 장기인 발리슛이나 가위차기, 타점 높은 헤딩 등을 수차례 시도해 탄성을 자아냈으나 골로 이어진 경우는 후반 9분 밀집수비를 뚫은 대포알 슈팅 한 번이었다.

결승골을 뽑은 데다 전북을 16강에 올린 점을 고려하면 맹활약했다고도 볼 수 있으나 이동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동국은 "일단 16강에 올라가려면 승리가 필요했고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야 했지만 찬스에 비해 득점이 적은 것은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골잡이로서 월드컵 본선에서 해결사가 되려면 더 날카로워야 했다는 생각을 하는 듯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이 대표팀에서 동계훈련을 치르면서 몸 상태가 매우 좋아졌다는 점이 `양날의 칼'이 된 것으로 보고 있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작년보다 움직이는 폭이 넓고 활동량이 많아졌지만 문전에서 찬스를 살려내는 것은 적어졌다"며 "우리는 이동국이 골을 넣고 이기는 패턴이 반복돼야 하기 때문에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활동량이 많으면서 골도 터뜨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체력을 박스 안에서 득점하는 데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골결정력이 떨어진 것 같다"며 "움직이는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결코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움직여서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최대의 과제는 나에게 기회가 왔을 때 문전에서 얼마나 침착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오는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관련해서는 "다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컨디션을 유지해서 앞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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