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조류·깊은 수심 ‘최악의 바다’

<앵커 멘트>

1 분 1초가 급한데도, '함미' 부분 구조작업은 왜 이렇게 더딘 걸까요?

사리까지 닥친 최악의 바다 상황이 구조대의 발목을 꽉, 잡고 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센 바람과 파도에 맞서며 구조대원들이 바다에 몸을 던집니다.

그러나 물 속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5분 안팎입니다.

수온이 3도밖에 안돼,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송무진(중령/해난구조장교) : "45미터 수심에서 호흡할 수 있는 게 1.4입방미터 정도기 때문에 20분 이상 작업하기 힘듭니다."

거센 조류도 구조대원의 안전을 위협합니다.

천안함 함미가 발견된 이곳 해역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 끼어 평소에도 물살이 거센데다, 요즘이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시기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바닷물이 너무 탁해 바로 눈앞에 있는 물체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용광(민간구조대원) : "그 쪽 위치는 아예 안 보입니다. 우윳빛 같기도 하고 완전히 안개 같기도 하고..안 보입니다."

고도의 훈련을 받은 잠수대원들마저 부상자가 속출하고 심지어 사망자까지 생기는 것도 이런 한계상황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정민(119 구조대원) : "물살이 너무 세기때문에 입수하는 과정도 힘들었구요..하강하고 작업하는 것도."

그러나 이같은 최악의 여건도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중 구조대원들의 투지를 꺾진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