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생명을 구하기 위해 35년 백전노장 한주호준위는 나흘 내리 깊은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이용감한 군인은 아들과 딸을 둔 평범한 아버지기도 했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일요일 천안함 실종 장병 수색을 위해 자원해서 백령도로 떠난 한주호 준위, 하지만, 이틀 만에 한 준위의 비보를 전해들은 가족들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부인 김말순씨는 어제 두 번이나 휴대전화를 했지만 남편이 바쁘다며 길게 통화를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애통할 따름입니다.
<녹취>김말순(한 준위 부인):"사람이 죽었는데 무슨 말을 하겠냐. 무엇을 생명하고 바꿀겁니까?"
한 준위는 지난 75년 해군에 입대해 35년간 잠수요원으로 활약해온 해군 최고의 수중폭파 전문가입니다.
지난해에는 실전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청해부대 1진으로 자원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소탕작전에도 참여했습니다.
한 준위는 특히 전역을 불과 2년 앞두고 끝내 숨을 거둬 주위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녹취>동료 군인:"안타깝죠. 항상 동기생 모임에도 활동적이고 대인관계도 좋고, 의리있는 사나이였는데..."
유족으로 부인과 육군 중위로 근무중인 아들 등 두 자녀를 두고 있는 한 준위의 장례는 해군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