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수·함미 ‘제각각’ 침몰?

입력 2010.03.30 (22:22)

<앵커 멘트>

천안함 함수와 함미가 서로 반대 방향에서 제각각 발견됐습니다.

조류의 흐름에 역행한 건데, 군이 발표한 사고 지점이 의문이 가는 이유입니다.

류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합참이 발표한 천안함 함수의 침몰 위칩니다.

사고 발생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7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습니다.

<인터뷰>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 어제):"조류에 의해서 표류되면서 여기까지 흘러 왔습니다. 이것이 약 3.6마일 정도 됩니다."

하지만 함미는 사고 지점 북서쪽 183미터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함수가 발견된 곳과 반대편입니다.

군이 말한 조류 때문이라면 함수와 함미는 같은 방향에서 발견됐어야 했습니다.

사고 해역에서의 조류의 흐름은 이처럼 남동방향, 즉 육지 쪽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조류의 흐름은 사고 나기 세 시간 전부터 시작돼 자정까지 이어졌습니다.

사고 당시와 똑같은 조건으로 가상 실험을 해본 결과도 부유물의 이동은 조류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임채호(국립해양조사원 해양수산사무관):"조류 속이 초속 0.8미터로 산정이 됐는데요. 당시 부유물이 있었다면 남동쪽 방향으로 시간당 3킬로미터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구나 40미터밖에 안 되는 얕은 수심에서 수백 톤이나 되는 함미가 2백 미터 가까이 조류를 거스른다는 건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햅니다.

<인터뷰> 이 석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완전히 구조물이 바닥에 안착이 되는 경우에는 조류에 의해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함미가 비스듬히 세워진 채 바닥에 박힌 것은 두 동강 나면서 곧바로 침몰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함미가 발견된 곳이 실제 사고지점과 가장 근접한 곳으로 추정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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