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구하러 안 온 속초함 ‘의문의 행적’

입력 2010.03.30 (22:22)

<앵커 멘트>



사고 당시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중이던 ’속초함’이 천안함을 구하러 오지 않은 점도 의문입니다.



무엇보다 76밀리 주포로 쏜 대상이 정말 새떼가 맞을까요?



정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안함이 사고를 당한 지난 26일 밤 9시30분, 인근 해역에는 1200톤급 초계함 속초함이 있었습니다.



작전지침대로라면 동료를 구조해야 했지만 속초함은 무언가를 쫓았습니다.



레이더 목표를 추격하던 속초함은 사고가 난지 1시간 반이 지난 밤 11시쯤 76 밀리미터 주포를 5분에 걸쳐 백여발 발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해안포 사정거리 안까지 올라간 속초함은 포문을 열려 있다는 통보를 받고 급히 귀환했습니다.



<녹취> 이기식(합참 정보작전처장) : "22시 57분 백령도 북방에서 미식별된 고속 이동물체를 백령도 서방 함에서 경고 사격했으나 새떼로 추정됐습니다."



40 밀리나 20밀리가 아닌 76 밀리 주포를 쐈다는 설명은 그만큼 표적이 멀리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컴퓨터 사격통제장치로 조준하기 때문에 10Km 떨어진 목표를 정확히 맞출 수 있습니다.



위력이 큰 만큼, 발사할 때는 함대사령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식별이 안 된 목표에 주포를 쏘는 일은 이레적이고 그래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군에서는 우리 함정이 침몰사고를 당한 긴급 상황에서는 함장의 판단으로도 새떼에 주포를 쏠 수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녹취> 이기식(합참 정보작전처장) : "새가 여러마리가 같이 몰려 있으면 레이더 반사 면적이 커집니다. 그러다 보면 레이더에 잡히게 되는 것이죠."



국회 국방위에서도 속초함이 구조에 투입되지 않고 추격전을 벌인 1시간 반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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