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영결식을 앞두고 사랑하는 아들과 영영 작별해야 하는 천안함 희생 장병의 어머니들이 마지막 편지를 썼습니다.
보낼 수도 없고 답장도 받을 수 없다는 걸 아는 어머니들의 애타는 마음은 편지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매일 편지를 쓰며 달랬던 고 서승원 중사의 어머니.
입대한 뒤 하루로 거르지 않고 편지를 썼지만 이제 이번이 마지막 편집니다.
<인터뷰>남봉님(故 서승원 중사 어머니):"사랑하는 승원아, 내 강아지. 하늘나라에 가서도 잘 있는 거지? 보고 싶어 너무도 보고 싶어."
아들을 잃고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고통을 느꼈던 서 중사의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아들 걱정뿐입니다.
<인터뷰>남봉님(故 서승원 중사 어머니):"그래도 아들, 그곳에서도 엄마 생각하며 잘 지내야 해. 엄마도 견뎌볼게. 참아볼게."
고 정범구 병장의 어머니도 분향소 추모 게시판에 짧은 편지를 남겼습니다.
아들 생각을 하면 온몸이 떨려서 아무 생각을 할 수 없다는 어머니는 편히 보내줄 게란 말로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고 김선명 병장에게 아버지는 하늘나라에서 어머니와 함께 있으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녹취>故 김선명 병장 아버지의 글:"부디 하늘나라에 가서는 엄마 손 꼭 잡고 함께하길 바란다. 정말 사랑한다."
사랑하는 아들을 너무 먼 곳으로 떠나 보내야 하는 희생 장병들의 부모들은 애끓는 그리움을 마지막 편지로 전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