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6인 용사들의 ‘마지막 길’

입력 2010.04.29 (20:35)

<앵커 멘트>

지난달 26일, 조국의 바다에 청춘과 목숨을 바친 46명 용사들이 오늘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용사들의 마지막 가는 길.

영결식과 안장식 주요내용을 이경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슬픔의 무게만큼 검게 물든 해군 제2함대 사령부.

1,2차 연평해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이곳에서 오늘 46명의 천안함 용사가 먼 길을 떠났습니다.

대통령은 장병 한 명 한 명의 영정 앞에 멈춰 1계급 특진과 화랑 무공훈장을 추서했습니다.

<녹취>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조사) : "우리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료들은 이제 같이 하지 못하는 죄책감 대신 고인들이 남긴 꿈을 짊어지려 합니다.

<녹취> 김현래(중사/ 천안함 갑판 부사관) : "미안합니다. 그리고 또 미안합니다.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

떨리는 손으로 한 송이 국화꽃을 전하며, 말 없는 아들의, 남편의, 아버지의, 동료의 얼굴을 바라보는 게 이토록 힘들 수 없습니다.

태극기와 해군기를 앞세우고, 천안함장과 생존 장병들은 전우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군항부두에 정박한 함정들은 일제히 기적을 울렸고, 정복을 갖춰 입은 승조원들은 대함 경례를 올려 46명 용사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표했습니다.

하늘에는 해군 제복을 상징하는 흑백 풍선 3천 개가 띄워져 고인들의 넋을 달랬습니다.

개장 이래 최대 규모의 합동 안장식을 거행하게 된 국립 대전현충원.

흐르고 흘러도 도무지 멈추지 않는 눈물로 가득찼습니다.

용사들은 현충원 사병 묘역에 따로 마련된 특별 묘역에 안장됐습니다.

전시가 아닌 평시에 특별 묘역을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 이창기 준위는 장교 묘역에 안장돼야 하지만 생사를 같이 한 전우들 곁이 좋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특별 묘역에 안장됐습니다.

서해의 푸른 바다를 가슴에 품은 46명의 용사들.

이제 임무를 마치고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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