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의 여유’ 아르헨, 즐거운 훈련장

입력 2010.06.14 (04:57)

‘절대강자’의 여유랄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꺾은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훈련장은 여유로움이 넘쳤다.



14일(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프리토리아 대학교 ’하이퍼포먼스 센터’. 전날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웃음꽃이 피어나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회복훈련을 치렀다.



막판 15분만 취재진에 공개된 이날 회복훈련에서 디에고 마라도나(50) 아르헨티나 감독은 전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선수들과 후반에 교체됐던 니콜라스 부르디소(AS로마)와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 디에고 밀리토(인터밀란)를 내세워 미니게임을 치렀다.



이날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스파링 상대는 마라도나 감독이 아르헨티나에서 데려온 청소년 대표급 선수들이었다. 마라도나 감독은 대표팀의 세대교체와 젊은 선수들에게 월드컵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려고 유망주 선수들을 선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데려와 대표팀의 연습 상대로 활용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전날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취재진에 훈련을 공개하기에 앞서 모두 숙소로 돌려보냈다. 선수들의 철저한 휴식을 보장해주려는 감독의 배려였다.



미니게임 끝나자 마라도나 감독은 일부 선수들이 남아 크로스바 맞추기 게임을 하자 코칭스태프와 함께 지켜보면서 야유(?)와 환호(?)를 보내는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또 모든 훈련이 끝나자 코칭스태프와 격의 없이 장난을 하는가 하면 농담을 던지고 도망가는 코칭스태프의 뒤를 쫓아가 어깨를 때리고 나서 곧바로 포옹을 하는 등 다양한 스킨십으로 훈련장 분위기를 재미있게 이끌었다.



이날 훈련장을 찾은 100여명의 아르헨티나 취재진은 마라도나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고, 훈련이 끝나자 곧바로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다.



어떤 선수가 기자회견에 나올지 궁금해하던 아르헨티나 취재진은 이내 ’와~’하는 탄성을 지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가 모습을 드러내서다.



지금까지 마라도나 감독은 훈련을 끝내고 치러진 기자회견에 소위 ’A급’ 선수를 내보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전날 승리를 맛본 마라도나 감독은 자국의 취재진에게 메시와 이과인을 인터뷰 대상자로 내보내는 호의를 베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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