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거액 중계료’ 월드컵 찬물

입력 2010.06.16 (22:06)

수정 2010.06.1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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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SBS가 월드컵 중계방송 대가로 거액을 요구하면서, 거리응원에 큰 역할을 했던 대형 전광판 상당수가 경기실황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상업주의가시민들의 응원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월드컵부터 국민적 축제로 자리 잡은 거리 응원전, 대형 전광판들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 시청과 광화문의 전광판 10여 개 중 3개만 월드컵 경기를 방영할뿐 전국적으로 그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SBS가 기존보다 대폭 오른 경기당 천만 원의 중계권료를 요구했다고 업계는 밝혔습니다.



게다가 SBS는 전후반 사이의 휴식시간에 SBS의 TV광고를 그대로 내보내야 한다는 조건까지 내건걸었습니다.



<인터뷰>전광판 업체 대표 : "SBS측의 요구가 너무 과다한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중계를 못하는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민들의 불만도 큽니다.



<인터뷰>조미정(서울시 방화동) : "온 국민이 다 같이 함께 응원하면서 전광판을 보면서 해야 하는데, 안 되니까 아쉽고..."



<인터뷰>김기중(서울시 당산동) : "전광판을 통해서 큰 축제를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네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키는데 걸림돌이 될까봐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녹취>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SBS가 수익을 올려야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월드컵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국민들의 축제로 가는 건데, 그런 부분에서 균형을 찾아야,"



전 국민이 누려야 할 월드컵이 피파규정을 내세운 상업주의로 멍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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