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 출격 전사 ‘악몽 잊고 한풀이’

입력 2010.06.22 (09:19)

수정 2010.06.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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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노버에서 흘렸던 아쉬움의 눈물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되풀이할 수는 없다'

23명의 태극전사 중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수비수 이영표(33.알 힐랄), 김동진(28.울산), 미드필더 김남일(33.톰 톰스크), 골키퍼 이운재(37.수원), 공격수 박주영(25.AS모나코), 안정환(34.다롄 스더) 등 7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인 나이지리아와 일전이 누구보다 특별하다.

한국의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나이지리아와 3차전을 앞둔 이들은 2006년 6월23일 독일 하노버에서 스위스와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0-2 패배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1차전에서 토고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일궈낸 한국은 `아트사커' 프랑스와 1-1 무승부를 이루면서 최종 3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두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한국 편이 아니었다.

승리와 무승부는 커녕 스위스와 3차전에서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의혹 판정 속에 결국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국인 스위스에 0-2 승리를 헌납하고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원정 16강 꿈을 접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지금은 4년 독일 월드컵 때와 상황이 다르다.

일단 승리하면 기본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승리하더라도 아르헨티나가 그리스가 맞대결에서 이기면 나란히 2승1패로 골득실과 다득점을 비교해야 할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우리가 이기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가 맞대결에서 이기면 나란히 2승1패로 골득실과 다득점을 비교해야 할 상황이 나올 수 있지만 결정적으로 우리가 유리하다.

또 무승부시에도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와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리의 첫 원정 16강이 달성된다. 다만 아르헨티나-그리스 무승부가 나오면 복잡하다. 골득실과 다득점을 비교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우리가 패하면 무조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기 때문에 그리스-아르헨티나 경기 결과를 상상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하노버의 모든 멤버가 좋은 것은 아니다.

`캡틴' 박지성과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 간판 골잡이 박주영이 주전 멤버에 포함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백업 멤버다.

`진공청소기'로 불렸던 김남일(33.톰 톰스크)은 21세의 청년 기성용(21.셀틱)의 뒤를 받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또 안정환(34.다롄 스더)은 박주영-염기훈 투톱의 벤치 멤버로 언제 출격 명령을 받을지 기약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백전노장 수문장이었던 이운재(37.수원)는 후배 정성룡(25.성남)에게 밀려 좀처럼 대표팀 골키퍼 장갑을 끼지 못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주장인 박지성과 이영표가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박주영이 나이지라아의 골문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4년 전 독일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7명의 선수가 이번 남아공에선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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