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땅 더반 ‘홍수환처럼 16강 먹자!’

입력 2010.06.21 (21:58)

<앵커 멘트>



대표팀이 16강 진출을 결정지을 더반은 우리와 인연이 아주 깊습니다.



36년 전 홍수환 선수가 두 주먹으로 세계를 제패한 뒤 챔피언을 먹었다며 외친 곳입니다.



더반에서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양의 훈풍이 밀려드는 더반은 아프리카 최대의 항구 도시입니다.



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웨스트 릿지 테니스 스타디움.



36년 전, 24살의 청년 홍수환은 코트 한가운데 마련된 특설링에 올랐습니다.



상대는 남아공 세계 챔피언 아놀드 테일러.



부부젤라를 분 만여 명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무명의 동양 청년은 네 차례나 다운을 뺏은 끝에 15회 판정승으로 WBA 밴텀급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역만리에서 들려온 그의 승전보는 국민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물했습니다.



<녹취>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녹취> "그래, 대한 국민 만세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남아공에서는 아직도 지칠 줄 모르는 그의 투혼을 기억하는 팬들이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툴라니(복싱클럽 대표) : "정말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그는 대단히 빠르고,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였습니다."



환갑을 맞은 세계 챔피언은 이제 국민과 한마음으로 약속의 땅 더반에서 태극전사들의 승전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수환(전 WBA 챔피언) : "’엄마, 우리 16강 먹었어.’ 바로 그날이 오기를 기대 하겠습니다. 분명히 승리는 우리 것입니다."



36년 전 홍수환 선수처럼 우리 태극 전사들이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더반에서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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