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위풍당당’ 태극소녀 입담도 세계 최고!

입력 2010.09.29 (09:10)

수정 2010.09.29 (09:18)

<앵커 멘트>



일본과의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21명의 태극소녀들이 바로 어제 금의환향했습니다.



이민우 기자, 대대적인 환영 인사에 우리 태극소녀들이 많이 놀랐겠어요?



<리포트>



네. 조금은 쓸쓸했던 출국 당시와는 정반대로, 과히 열광적인 환영인파에 선수들이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그리고 숨겨진 뒷이야기들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털어 놓아, 또 한 번 화제가 됐습니다.



21명 태극소녀들이 말하는 월드컵 이야기, 지금 함께하시죠.



태극소녀들이 금의환향한 인천 국제공항에는 가족과 축구팬, 그리고 취재진 등 수 백 명이 몰려들어 이들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는데요.



<녹취> "김아름!"



자랑스러운 얼굴들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목마까지 등장했는데요.



<녹취> "업어줄까?"



<녹취> "아름아! 아름아!"



<녹취> "보여?"



<녹취> "응! 김아름!"



연신 터지는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기자회견장에 자리 잡은 태극 소녀들.



경기장에선 쓰러질 때까지 뛰는 악바리였지만, 그라운드를 벗어나자 영락없는 열 입곱 소녀들이었습니다.



<녹취> "아, 무겁습니까?"



위풍당당, 자신만만, 긴장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그들이 보여준 축구만큼 거침없는 입담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아름(선수) : "저희가 발랄한 게 아니라, 발랄한 척하는 거예요. 너무 떨려서... 한국에 오니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계셔서, 저희도 떨려요."



<인터뷰> 장슬기(선수) : "저는 막내니까 발랄해요. 솔직히 이 정도일 줄 몰랐는데,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솔직히 많이 놀라워요."



특히 누리꾼 사이에서 ‘축구장의 김태희’로 불리며, ‘얼짱’으로 떠오른 이유나 선수는 애교 섞인 불평을 쏟아냈는데요.



<인터뷰> 이유나(선수) : "제 사진이 너무 이상하게 나온 걸 올려 주셔서... 좀 예쁜 것 좀 올려주세요. (일본 선수) 좀 이기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덕장 최덕주 감독이 정말 화를 안내느냐는 질문에는 거침없는 폭로가 이어져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인터뷰> 김아름(선수) : "할아버지처럼 생기셔서, 진짜 온화하세요. 나이지리아전 때 화내셨어요. 엄청 많이..."



그러나 혼신의 힘을 다했던 결승전, 무릎에 붕대를 친친 감고 뛰어야 했던 그 때를 회상할 땐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는데요.



<인터뷰> 신담영(선수) : "11명 선수 중에 제가 나가면 10명만 뛰니까..."



짧은 환영식을 마치고, 가장 애타게 기다리던 만남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대회 기간 내내 누구보다도 마음 졸였을 사랑하는 가족들입니다.



<인터뷰> 임수영(여민지 선수 어머니) : "그냥 말이 필요 없이, 눈만 마주쳐도 안고 싶어서... 처음에는 (딸을) 화면으로만 보니까 죽겠는 거예요."



이날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특별한 의상까지 준비한 가족들도 있었는데요.



<인터뷰> 김병조(김아름 선수 오빠) : "(아름이가) 아시아 예선 끝나고 선물로 주고 간 건데, 공항에서 펼쳐 보이면 제 동생이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제 동생이라는 걸)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자랑하고 다니려고요."



귀국 기자회견이 끝난 뒤, 태극소녀들은 축하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오랜만에 해맑고 앳된 여고생의 모습 그대로 돌아온 태극소녀들.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최신곡이 나오자, 흥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은 여느 10대 소녀와 다르지 않았는데요.



TV에서만 보던 스타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만끽했는데요.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오면 함께 춤을 따라 하며 월드컵 대회 기간의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버리기도 했습니다.



세계를 제패한 쾌속 세대의 당돌함은 무대 위에서도 이어졌는데요.



마치 상대 선수의 공을 가로채듯 가수의 마이크를 뺏기도 하죠?



당차고 솔직해서 더 예쁜 태극 소녀들.



꾸밈없이 밝은 모습도 세계 정상급이었는데요.



<인터뷰> 김유진(선수) : "좋아요, 진짜. 한국 오니까 (우승이) 실감 났어요."



<인터뷰> 장슬기(선수) : "끝까지 저희 다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21명의 자랑스런 태극소녀들!



해맑은 그녀들의 미소 속에서 우리 여자축구의 밝은 미래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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