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결승 키커, 장슬기가 ‘자원’

입력 2010.09.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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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여자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마지막 승부차기 골로 승리를 이끈 여섯번째 키커는 이례적으로 감독의 지시가 아닌 선수 본인의 자원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29일 청와대를 방문한 대표팀 선수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 뒤 뒤늦게 알려졌다.



오찬에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과의 결승전 당시 전.후반을 3-3으로 비긴 한국 대표팀의 최덕주 감독은 승부차기 정규 키커인 5번째 키커까지만 선수를 지정해줬다.



그러자 결승전의 주인공 장슬기(16)는 여섯번째 키커 자리에 스스로 가서 줄을 섰고, 결국 양팀이 5번 키커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해 자신의 차례가 오자 과감한 슈팅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오찬에서는 우리 선수단이 준비한 음식을 북한 선수단과 나눠먹고도 감사 인사조차 받지 못한 에피소드도 소개됐다.



대회 기간 하루는 우리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불고기와 김치를 싸서 북한 선수단을 찾아가 전달하려고 했으나 북한 선수들은 "일 없습네다(필요없다)"라고 거절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선수단이 음식을 갖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마음이 변한 북한 선수들이 "그렇다고 그냥 음식을 가져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해 결국 다시 음식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한 선수단 관계자는 "우리끼리 음식을 먹기 미안해 나눠 먹으려고 했는데 (북한 선수단이) 고맙다는 말도 안 해서 섭섭하고 마음이 씁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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