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불운 끝장 ‘올림픽 금 메쳤다’

입력 2012.08.01 (01:04)

수정 2012.08.0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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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노 골드’의 위기에서 한국 유도를 구해낸 김재범(27·한국마사회)은 일찌감치 런던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다.



김재범은 31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올레 비쇼프(독일·랭킹 5위)를 상대로 안다리걸기로 유효 2개를 빼앗아 유효승을 거뒀다.



전날 믿었던 왕기춘(24.포항시청)이 73㎏급에서 메달 사냥에 실패한 유도는 김재범의 금메달에 힘입어 ‘효자 종목’의 위상을 이어갈수 있게 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의 권유로 처음 도복을 입은 김재범은 200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선사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해 11월에는 제42회 대통령배대회 73㎏급에서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용인대 교수)를 꺾고 우승해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김재범의 유도 인생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73㎏급에서 이원희-왕기춘(포항시청)과 삼각구도를 이뤘던 김재범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10개월 앞두고 체중조절 부담을 덜려고 81㎏급으로 체급을 바꿨다.



그러자 이원희와 왕기춘을 피해 도망가는 것 아니냐는 조롱 섞인 말이 나돌았다.



올림픽을 1년도 안 남기고 체급을 바꾸는 게 도박이라는 지적도 잇따라 마음고생도 심했다.



의욕적으로 나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김재범에게 아픈 상처를 남겼다.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직전 극심한 피로를 느껴 두 차례나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간 수치가 기준치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재범은 불굴의 투혼을 앞세워 8강과 4강에서 두 차례의 연장 승부를 펼쳐 기어코 결승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해 결승전 종료 1분30초 정도를 남기고 올레 비쇼프(독일)에게 안뒤축후리기 공격으로 유효를 빼앗겨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해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는 갈비뼈 골절로 동메달에 머무는 불운까지 맛봤다.



그러나 김재범은 포기하지 않았다.



2010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81㎏급에서 레안드로 질헤이로(브라질·세계랭킹 2위)를 꺾고 우승해 다시 상승세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곧바로 이어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석권해 81㎏급의 ‘절대 강자’로 자리 매김했다.



81㎏급 세계랭킹 1위인 김재범은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 열린 2011 KRA 코리아 월드컵 경기 도중 어깨 인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이 때문에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낸 김재범은 이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왼쪽 무릎 인대까지 좋지 않아 걱정을 했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버텨내며 마침내 금메달의 감격을 맛봤다.



특히 김재범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패했던 비쇼프와 다시 결승에서 만나 자신의 장기인 안다리 기술로 승리해 4년 전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김재범 프로필



생년월일 = 1985년 1월25일

출신학교 = 김천서부초-중앙중-동지고-용인데

현소속팀 = 한국마사회

가족관계 = 1남 2녀중 셋째(부 김기용·모 김관희)

체격조건 = 키 178㎝/몸무게 82㎏

혈액형 = A

유도시작 = 초등학교 2학년때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

좌우명 = 수사불패(雖死不敗·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다)

주특기 = 안다리후리기

주요전적 = 2008년 베이징올림픽 2위

200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1위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1위

광저우아시안게임 1위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1위

2012년 런던올림픽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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