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진통제 투혼, 금빛 소원 성취”

입력 2012.08.01 (01:44)

수정 2012.08.0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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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인 김재범(27·한국마사회)의 화려한 ‘금빛 메치기’ 뒤에는 눈물겨운 진통제 투혼이 숨어있었다.



김재범은 3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라이벌’ 올레 비쇼프(독일)를 꺾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승리가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며 감격한 김재범은 시상대에 올라서도 우승이 믿기지 않는 듯 금메달을 연방 깨물며 기뻐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재범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자마자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기도를 했다"며 "예전에는 1등이 하고 싶어서 11시11분에 기도를 한 적도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아침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기도를 하면서 ‘다쳐도 부러져도 좋으니 꼭 승리를 달라’고 했는데 그대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재범은 몸상태에 대해 얘기하면서 "지금 몸의 왼쪽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김재범은 지난해 12월 KRA 코리아 월드컵 국제유도대회를 치르다 왼쪽 어깨가 탈골돼 대회를 포기했고, 최근에는 왼쪽 무릎 인대까지 다쳐 고생했다.



김재범은 "왼쪽 어깨는 물론 팔꿈치와 손가락, 무릎까지 아팠다"



며 "어제까지 제대로 뛰지도 못할 정도여서 진통제를 맞아가며 훈련을 했다"고 털어놨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비쇼프에게 패한 것에 대해선 "그 때는 그게 제 실력이었다"며 "오늘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한 것에 대해선 "그랜드슬램 달성은 가문의 영광"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 그는 "전날 왕기춘(포항시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면서 "이제는 부모님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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