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전 공격기회 8차례뿐…초반 승부 사활

입력 2013.03.05 (09:58)

수정 2013.03.05 (10:04)

어느 경기나 마찬가지겠지만 타이완과 벌일 운명의 한판에서는 특히 초반 승부에 사활이 달렸다. 홈팀으로 배정된 한국 야구대표팀은 나중에 공격하기 때문에 점수가 앞선 상황이면 9회말 마지막 공격은 하지 않는다. 한국에 주어진 공격 기회는 사실상 8차례인 셈이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타이완과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3차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하느냐, 아니면 극적인 반전으로 2라운드 진출권을 거머쥐느냐가 갈릴 한판이다.

한국은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0-5로 완패한 뒤 호주와 2차전을 6-0으로 승리해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타이완을 반드시 꺾어야만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어 여전히 벼랑 끝에 서 있다.

한국-타이완전에 앞서 열릴 호주-네덜란드 경기에서 호주(2패)가 네덜란드(1승1패)를 꺾어 주면 한국은 타이완을 이기기만 해도 무조건 조 1위로 2라운드에 나간다.

하지만 네덜란드가 호주를 제압한다면 한국은 타이완에 6점 차 이상 승리해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게다가 홈팀으로 배정된 한국은 8회까지 승부를 내야 한다. 이기고 있어도 6점 차로 앞서지 않으면 8회말이 끝났을 때 한국의 2라운드 진출 좌절은 확정된다.

9회 수비에서 리드를 지키면 9회말 공격 없이 경기는 끝나기 때문에 점수를 더 뽑을 기회가 없다.

점수가 같거나 지고 있어서 한국이 9회말 공격을 하게 되더라도 6점 차 승리를 만들 수는 없다. 9회말에는 승패만 갈리면 점수 차와 상관없이 경기가 끝난다. 동점에서 만루 홈런을 터트려도 결국 4점 차 승리밖에는 못 챙긴다.

이 때문에 타이완전에서는 희생번트 상황에서 강공을 선택해야 하는 등 벤치의 작전 구사에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양야오쉰(소프트뱅크)을 선발 등판시키는 타이완도 이미 2승을 거뒀지만 한국에 지면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물러설 수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궈훙즈와 시카고 컵스의 마이너리그팀 소속인 천훙원 등 막강 불펜진을 총동원, 한국의 타선을 잠재우려 할 것이 뻔하다.

대량득점이 필요한 한국으로서는 경기 초반 승부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