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26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자체 평가전을 통해 '필승 전술'을 점검했다.
축구 대표팀은 2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주전팀과 비주전팀으로 각각 11명씩 나눠 전후반 35분씩 평가전을 치렀다.
최 감독은 주전팀의 전술로 전반에는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를 투톱으로 내세운 4-4-2 포메이션을, 후반에는 이동국(전북)을 원톱으로 삼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날 경기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오른쪽 허벅지 안쪽 근육을 다쳐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진 수비수 곽태휘(알 샤밥)가 전후반 내내 주전팀에서 활약한 것이다.
곽태휘는 18일 소집훈련 시작 때부터 팀훈련에서 빠져 우려를 자아냈지만 정인환(전북)과 주전조의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춰 카타르전 출전 전망을 밝혔다.
최 감독은 이날 평가전에서 주전조의 전술로 4-4-2 포메이션을 먼저 꺼내 들었다.
김신욱과 이근호를 투톱으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함부르크)과 이청용(볼턴)을 배치했고, 중앙 미드필더 조합으로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스완지시티)을 내세웠다.
포백은 왼쪽부터 박원재(전북), 정인환, 곽태휘, 오범석(경찰청)이 나란히 섰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이 맡았다.
전반전에 이동국을 먼저 내세우지 않은 것은 수비적인 전술로 나설 카타르에 대비해 196㎝의 장신 공격수인 김신욱을 최전방에 배치해 제공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발이 빠르고 돌파력이 뛰어난 이근호가 배후에서 수비진을 흔들고, 손흥민과 이청용이 좌우에서 헐거워진 수비진의 틈새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최 감독의 의도대로 주전조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비주전조의 오른쪽 측면을 뚫은 이청용의 패스를 중앙으로 쇄도한 김신욱이 볼의 방향만 살짝 바꿔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을 마친 최 감독은 후반전에 비주전조로 먼저 시작한 이동국을 원톱으로 기용하고 이근호와 이청용을 좌우 날개로 배치한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전반과 마찬가지로 기성용과 구자철이 맡은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한국영(쇼난 벨마레)을 내세웠다.
애초 무릎을 다쳐 제외된 김두현(수원) 대신 발탁된 황지수(포항)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예상됐지만 최 감독은 한국영을 '깜짝' 기용했다.
하지만 자체 평가전인 만큼 상대적으로 공격의 강도가 세지 않아 한국영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줄 기회를 많이 얻지는 못했다.
후반들어 주전조는 이동국을 전방에 두고 이근호와 이청용의 활발한 좌우 측면 돌파를 바탕으로 골을 만들어 낸 게 소득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터트려 기대를 모은 손흥민은 전반에는 주전조로, 후반에는 비주전조로 나선 가운데 왼쪽 날개로만 뛰어 카타르전에서도 왼쪽 날개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날 평가전에서는 1골2도움의 활약을 펼친 이청용의 활약을 바탕으로 주전조가 3-2로 승리했다.
최 감독은 평가전이 끝난 뒤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최적 조합을 찾는 게 이번 자체 평가전의 목표였다"며 "남은 기간에 카타르의 밀집 수비를 뚫는 방법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