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전을 앞두고 주전 명단을 거의 확정한 최강희 감독이 원톱 공격수를 누구로 낼지를 두고 마지막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소집 7일째인 24일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카타르의 밀집 수비를 뚫어낼 공격수 중에서 어떤 선수를 선발로 낼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최강희 감독이 저울질하는 공격수 후보는 김신욱(울산)과 이동국(전북)이다.
김신욱은 초반 강력한 수비로 골문을 틀어막은 카타르의 수비진을 교란할 수 있다.
196㎝의 장신 공격수인 김신욱이 상대 진영을 휘저으면 상대의 수비진이 김신욱 쪽으로 집중된다.
자연스레 빈 공간이 생기고 이렇게 생긴 공간을 측면 자원인 이근호(상주)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파고드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김신욱은 A매치 출장 경력이 13번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몇 차례 공격에도 상대 골문이 열리지 않으면 조급해져 경기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김신욱과 원톱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의 전폭적 신뢰를 받는 베테랑 선수다.
카타르전이 96번째 A매치 출전인 그는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며 '큰형'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이동국은 경기 초반보다 후반에 경기력이 살아난다는 특성이 있다.
경기 초반에 카타르의 밀집수비를 뚫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조커로 기용하기에는 김신욱이 낫지만 그러자니 경기 초반 공격력이 떨어질까 걱정"이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대표팀의 왼쪽 측면 공격 공격수도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다.
지동원과 손흥민(함부르크)이 경쟁한다.
최 감독은 상대 수비 안쪽을 파고드는 지동원의 움직임이 좋아 측면 공격수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손흥민에 대해 "상대 수비 배후를 파고드는 능력이 좋다"며 기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톱과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포지션은 베스트 멤버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날 오후 진행된 훈련에서 대표팀은 조끼를 입지 않은 선발진과 조끼를 입은 후보 선수로 나눠 미니 게임을 진행했다.
조끼를 입지 않은 선수로는 박원재(전북)-곽태휘(알샤밥)-정인환(전북)-오범석(경찰)이 포백(4-back)으로 골문을 튼튼히 잠갔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수원)이 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체 경기의 흐름을 지휘하는 가운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이청룡(볼턴)이 가운데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지동원과 이근호는 양쪽 측면을 돌파하는 임무를 맡았다.
김신욱이 원톱 공격수를 맡았다.
1시간40분께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다른 선수들은 계속 같은 자리에서 연습 경기를 뛰었지만 지동원과 김신욱은 각각 손흥민, 이동국과 조끼를 바꿔 입었다.
최강희 감독이 마지막까지 어떤 카드를 낼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이날 훈련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감독은 언제나 선수 기용을 놓고 고민한다"며 "상대에 따라 선수를 어떻게 쓸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