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매치 3연패로 침체에 빠진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안방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의 분수령을 맞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카타르와 홈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4경기에서 2연승 뒤 1무1패를 거둬 승점 7을 기록, 한 경기를 더 치른 우즈베키스탄(2승2무1패·승점 8)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최강희호'는 지난해 10월 17일 이란 원정에서 0-1로 졌고,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는 2-2로 비기는 등 최근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란전 이후 평가전에서도 호주(1-2 패), 크로아티아(0-4 패)에 연패를 당하는 부진을 겪어 이번 카타르와의 경기는 대표팀에 분위기 쇄신의 기회로 여겨진다.
한국은 이 경기 이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6월에만 레바논(4일·원정), 우즈베키스탄(11일·홈), 이란(18일·홈) 등과 3경기를 치러야 한다.
따라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려면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놓아야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카타르는 3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98위로 한국(47위)보다 훨씬 순위가 낮다.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승점 7(2승1무2패)로 한국, 이란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이 -2에 그쳐 조 4위에 머물러 있다.
상대 전적에서도 3승2무1패로 한국이 앞선다.
지난해 6월 9일 카타르에서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경기에서는 한국이 선제골을 내주고도 이근호(상주)가 2골, 곽태휘(알 샤밥)와 김신욱(울산)이 1골씩 몰아치며 4-1로 역전승한 바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카타르에 대한 경계를 놓을 수는 없다.
최근 대표팀 자체 평가전에서 최강희 감독은 상대의 밀집수비에 대비한 전술을 실험했다.
이를 통해 본 한국의 포메이션은 4-4-2와 4-1-4-1로 나뉜다.
4-4-2에서는 이근호-김신욱의 투톱, 4-1-4-1에서는 이동국의 원톱 기용이 예상된다.
4-4-2 시스템에서는 좌우 날개에 손흥민(함부르크)과 이청용(볼턴), 중앙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스완지시티)이 버틸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은 자체 평가전에서 이동국이 원톱에 서면 이근호를 왼쪽 날개에 배치해 측면 강화를 꾀하기도 했다.
4-1-4-1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황지수(포항)가 유력하게 예상됐지만, 자체 평가전에서 한국영이 '깜짝' 기용돼 최 감독의 선택이 주목된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수원)이 끼고, 포백에는 왼쪽부터 박원재, 정인환(이상 전북), 곽태휘(알 샤밥), 오범석(경찰청)이 평가전에서 전·후반을 소화하면서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카타르는 22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아시안컵 예선에서 바레인에 0-1로 패배한 직후 한국을 찾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하고, 상대팀의 분위기도 다소 가라앉은 상황에서 최강희 감독은 카타르의 밀집 수비를 뚫고 승리를 챙기겠다고 구상하고 있다.
다만 카타르는 지난 한국과의 대결 때보다 선수들의 높이와 스피드 등에서는 더 나아졌다고 평가되고 있다.
최 감독은 "중거리 슈팅과 사이드에서의 세밀한 찬스로 상대 수비에 대비하겠다"면서 "공격진에서 빨리 선취득점을 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