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정치 관행’] 세종시, 국회 출장에 개점 휴업

입력 2013.06.27 (21:24)

수정 2013.06.30 (12:55)

<앵커 멘트>

정치 쇄신을 위한 연속기획 보도입니다.

세종시로 이전한 부처 공무원들은 국회가 열릴 때마다 여의도를 드나드느라 정신없습니다.

국회가 열리지 않아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무엇 때문인지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종시에 있는 한 정부부처의 사무실입니다.

업무 시간이지만 사무실은 거의 비어있습니다.

같은 시각 국회 상임위 회의실.

출석한 장관을 보좌하느라 공무원들이 부산하게 움직입니다.

회의실 앞 복도는 부처 공무원들로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돕니다..

국회가 열리지 않았어도 와야 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녹취> ○○부 공무원(음성변조) : "보좌관님이나 비서관님들한테 설명을 드려야 되고 직접 방문을 해서...그게 의원님실에 대한 예의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만나 잘 보이면 손해될 게 없다는 것이 부처 입장.

<녹취> △△부 공무원(음성변조) : "국회쪽에선 그럴 수 있어요. '오지마라. 안오고 전화로 하면 되잖아.' 그러면 아쉬운 게 누구냐 그러면 행정부처가 아쉽죠."

세종시 공무원 설문조사 결과 부처가 세종시로 옮겨온 뒤 국회 출장이 증가했다는 대답이 65%에 달했습니다.

국회 관계자의 대면 협의 요구가 늘었다는 응답도 32%였습니다.

상황을 완화할 대안이 없진 않습니다.

<녹취> "('주의' 단계에? '준비' 단계에?) 네, 전력이 순간적으로 450만킬로와트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의원실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해 세종시에 있는 공무원에게 현안을 묻고 설명을 듣는 의원도 있습니다.

<녹취> 김영환(민주당 의원) : "세종시의 공무원들이 저의 화상(회의)을 보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피감기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놀라운 정치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국회 전체 차원의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본회의가 열리는 오늘도 공무원들은 국회 업무에 여념이 없습니다. 국회와 공무원간의 보이지 않는 이른바 '갑을' 관계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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