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정치 관행’] 기업인 무더기 출석 살펴보니…

입력 2013.10.16 (21:08) 수정 2013.10.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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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치 쇄신을 위한 연중기획 보도입니다.

국회가 국정감사때마다 기업인들을 무더기로 부르고 있는데요.

실제 국감 현장을 보고 있자면 굳이 그들을 왜 불렀는지 의문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국정감사 현장을 김병용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기업 대표 23명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12시간 동안 진행된 국감에서 질문을 받은 증인은 18명.

5명은 대기하다 돌아갔습니다.

그나마 질의를 받은 증인 가운데도 5명은 다짐을 받는 수준이었습니다.

<녹취> 강현구(롯데홈쇼핑 대표) : "찾아내고 개선하겠습니다."

<녹취> 김인권(현대홈쇼핑 대표) :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일 년이 지난 올해 공정위 국감.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불출석했던 기업인 4명이 벌금을 냈던 지난 해와 달리 올해는 증인채택된 20명 중 19명이 출석했습니다.

기업인 무더기 출석에 대한 비판적 시각 때문인지 19명이 모두 질문을 받고 답변했습니다.

<녹취> 박민식(새누리당 의원) : "약속을 꼭 이행하는 그런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녹취> 김기식(민주당 의원) : "오너가 있는 기업의 고용사장이 갖고 있는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짧은 질의시간에 증인은 많았던 탓에 단문단답식 질의응답이 적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기준(의원/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 : "길게 설명하시면 시간이 없어서 안되고 간단히 말하면 삼성전자로부터 공급 받은거 맞잖아요? (예)"

<녹취> 김용태(의원/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 "(발언 기회를 2분만 좀 주시면)그러니 어쩝니까. 시간이 점점 가서...우리가 일을 좀 효율적으로 하십시다."

미리 충실하게 준비되지 않은 질문이 여전했고.

<녹취> OO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황당한거죠 시간내서 이렇게 왔는데, 사실 관계도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질의하고..."

이면에서는 증인에서 빠지기 위한 기업들과 의원측 간에 물밑거래도 여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의원실 관계자(음성변조) : "증인을 못 빼가지고, 국회 담당 직원들이 혼났다고..."

<녹취> ○○○의원실 관계자(음성변조) : "그분이 와가지고 의원님 뵙고 좀 사정을 하더라고. 그래서 우리는 빼줬죠."

재벌에 대한 견제장치냐.

이제는 바꿔야할 관행이냐, 국회와 기업 모두 한번쯤 돌이켜봐야할 부분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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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0-16 21:08:53
    • 수정2013-10-16 22: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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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치 쇄신을 위한 연중기획 보도입니다.

국회가 국정감사때마다 기업인들을 무더기로 부르고 있는데요.

실제 국감 현장을 보고 있자면 굳이 그들을 왜 불렀는지 의문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국정감사 현장을 김병용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기업 대표 23명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12시간 동안 진행된 국감에서 질문을 받은 증인은 18명.

5명은 대기하다 돌아갔습니다.

그나마 질의를 받은 증인 가운데도 5명은 다짐을 받는 수준이었습니다.

<녹취> 강현구(롯데홈쇼핑 대표) : "찾아내고 개선하겠습니다."

<녹취> 김인권(현대홈쇼핑 대표) :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일 년이 지난 올해 공정위 국감.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불출석했던 기업인 4명이 벌금을 냈던 지난 해와 달리 올해는 증인채택된 20명 중 19명이 출석했습니다.

기업인 무더기 출석에 대한 비판적 시각 때문인지 19명이 모두 질문을 받고 답변했습니다.

<녹취> 박민식(새누리당 의원) : "약속을 꼭 이행하는 그런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녹취> 김기식(민주당 의원) : "오너가 있는 기업의 고용사장이 갖고 있는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짧은 질의시간에 증인은 많았던 탓에 단문단답식 질의응답이 적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기준(의원/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 : "길게 설명하시면 시간이 없어서 안되고 간단히 말하면 삼성전자로부터 공급 받은거 맞잖아요? (예)"

<녹취> 김용태(의원/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 "(발언 기회를 2분만 좀 주시면)그러니 어쩝니까. 시간이 점점 가서...우리가 일을 좀 효율적으로 하십시다."

미리 충실하게 준비되지 않은 질문이 여전했고.

<녹취> OO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황당한거죠 시간내서 이렇게 왔는데, 사실 관계도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질의하고..."

이면에서는 증인에서 빠지기 위한 기업들과 의원측 간에 물밑거래도 여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의원실 관계자(음성변조) : "증인을 못 빼가지고, 국회 담당 직원들이 혼났다고..."

<녹취> ○○○의원실 관계자(음성변조) : "그분이 와가지고 의원님 뵙고 좀 사정을 하더라고. 그래서 우리는 빼줬죠."

재벌에 대한 견제장치냐.

이제는 바꿔야할 관행이냐, 국회와 기업 모두 한번쯤 돌이켜봐야할 부분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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