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우즈·브룸바 올까’ 외인 타자 기대감

입력 2013.11.06 (10:34)

수정 2013.12.10 (14:47)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들이 내년 구단별 보유 외국인 선수를 1명씩 늘리되 타자 수입을 사실상 의무화하면서 용병 타자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달 초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외국인 선수 3명 보유·2명 출전(이상 8개 구단, NC·KT는 4명 보유·3명 출전)을 최종 승인하면 2014년 외국인 선수 운용 제도는 획기적인 변화를 맞는다.

특히 같은 포지션으로만 최대 3명을 뽑을 수 없다고 못박음에 따라 각 구단은 타자를 무조건 1명 이상 데려와야 한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타자는 2011년을 끝으로 사라졌다.

라이언 가코(삼성), 코리 알드리지(넥센), 카림 가르시아(한화) 등이 마지막 용병 타자였다.

이후 각 구단은 한국 야구 적응 속도, 팀 성적을 고려해 타자 대신 전원 투수로 용병 쿼터 2명을 채웠다.

유인구를 많이 던지는 한국 투수들을 상대로 외국인 타자가 재미를 못 보자 이뤄진 결정이었다.

그러나 내년부터 외국인 타자 의무 계약이 실현되면 각 구단은 장타력을 갖춘 거포 영입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래 팬들의 뇌리에 깊이 남은 타자는 타이론 우즈(전 두산)와 클리프 브룸바(전 현대·히어로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두산에서 뛴 우즈는 남다른 파워를 앞세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 통산 홈런 174개, 510타점을 남기고 야구 기량이 한 단계 늘었다는 평가를 받은 우즈는 일본에서도 대성공을 거뒀다.

연평균 35개에 달하는 홈런을 쳐 이승엽(삼성)과 불꽃 튀는 홈런 경쟁을 이끌며 한국 야구의 실력을 끌어올렸다.

역시 5시즌 동안 홈런 116개, 390타점을 올린 브룸바도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용병으로 인기를 끌었다.

용병 타자들은 화끈한 기량 못지않게 다양한 액션으로 볼거리를 안겨 흥행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가르시아는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 다리를 들어 올려 배트를 두 동강 내는 괴력을 선사했고,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전 롯데)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관중석에 방망이를 투척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한화에서만 7년을 뛴 한국형 용병 제이 데이비스는 홈런을 친 뒤 거수경례 세리머니로 시선을 끌었고, 훌리오 프랑코(전 삼성)는 다른 용병과 달리 타석에서 볼을 끝까지 보는 진지한 자세와 성실한 훈련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거의 본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네덜란드 출신 외국인 거포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 역대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인 60개를 터뜨리고 인기몰이에 앞장선 것처럼 다시 한국을 찾는 용병 거포들이 장타쇼로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모을지 주목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