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에서 승무원을 내리게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기내 서비스 절차를 잘 모른다는 이유에서인데요,
부적절한 지시였다는 비판 속에 정부도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지난 5일 새벽,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뉴욕발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이륙 절차가 시작된 시각, 견과류 서비스를 받던 조 부사장이 승무원을 질책합니다.
승객 의사를 먼저 물어본 뒤 접시에 담아서 건네야 하는데 봉지째 갖다 줬다는 겁니다.
조 부사장은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을 불러 관련 규정을 물어봤지만 제때 찾지 못하자, 큰소리로 내리도록 지시했습니다.
견인차에 끌려 활주로 방향으로 이동하던 비행기는 탑승구 쪽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 때문에 승객 250명이 탄 비행기는 11분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뷰> 심문만(대한항공 홍보팀 과장) : "기내 서비스 총괄 부사장으로서 서비스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직원에 대해 고객 안전과 승객 서비스를 위해서 근무에서 배제시킨 건입니다."
하지만 기체 결함이나 긴급환자가 생기지 않는 한 이륙 절차에 들어간 비행기가 되돌아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특히 부사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쳤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녹취> 항공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일반승객이 승무원 서비스가 안 좋다고 '너 내려' 그러면 내려줄 기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
국토부는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고, 법 위반 사항이 있으면 관련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