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심판의 오심을 줄이는데 필요한 것은 뭘까요?
좀더 정확한 판정을 위해 체력 등 신체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심리 상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독일이 교과서라고 합니다.
정현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심판의 눈으로 본 경기장 풍경입니다.
흔들리는 시야 속에서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국내 심판 55명에게 물었습니다.
<녹취> "오심때문에 스트레스 받은적이 있습니까?"
무려 30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극성팬들이 많은 유럽축구에서 오심을 범한 심판들은 신변의 위협까지 느낍니다.
<녹취> "사기꾼! 사기꾼! 사기꾼!"
실제로 지난 2012년 쾰른에선 팬과 언론의 비난에 압박감을 느낀 라파티 심판이 자살을 시도해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관중 : "그 사건이 있던 날 이 구장에 있었기 때문에 생생히 기억합니다. 너무나 끔찍한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심리 상담사로 변신한 라파티를 계기로 독일에선 심판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한시즌에 6번, 상담내용은 비밀입니다.
국제 스포츠단체들도 점차 명상 등 심판 심리훈련에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심판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는 판정 실수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심리학 박사 : "심판이 실수를 하면 이를 바로 인지하기 때문에 다시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심판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함께 이뤄내야,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독일 쾰른에서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