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규칙에 의해 움직이는 스포츠에서 정정당당한 승부는 가장 중요한데요,
독일에서는 '심판이 없는 특별한 유소년 축구'를 통해, 어려서부터 페어 플레이 문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정현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이자, 세계적인 리그를 보유한 축구의 나라 독일.
페어플레이에서도 1위를 꿈꾸며 지난 2007년부터 새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경기장 어디에도 심판이 없는 페어플레이 리그.
볼소유권과 파울 등을 아이들 스스로 판단하며 공정한 경쟁을 몸에 익힙니다.
<인터뷰> 사샤 잔 루카(유소년 축구클럽 선수) : "넘어졌을 때 일으켜 세워주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열된 승부욕을 줄이기 위해, 학부모는 경기장에서 10m이상 떨어지고, 양팀 코치들은 함께 서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는 분데스리가로 이어져, 헐리우드 액션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선수가 양심고백을 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K리그에서는 골키퍼가 페널티킥 실축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잔디를 훼손했는데, 연맹은 징계조차 내리지 않았습니다.
도르트문트에서 뛰는 박주호는 유럽에서 이런 비신사적인 행위는 낙인효과로 나타나 자신에게도 손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주호(도르트문트) : "경기는 이길지 몰라도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 그리고 언론의 부정적인 시선을 모두 한 몸에 받을 수 있는데..."
어려서부터 스포츠를 통해 배우는 페어플레이 정신과 상호 존중의 문화는 사회 전체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일 쾰른에서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