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국 스포츠의 큰 숙제인 공정한 판정문화를 위해 KBS 스포츠가 오늘부터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그 첫순서로 여전히 잦은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는 국내 현실을 정현숙 기자가 진단합니다.
<리포트>
전국체전 럭비 고등부 준결승.
종료 부저가 울리고 인천팀이 환호했지만 심판은 추가 시간이라며 경기를 진행합니다.
2분 뒤 또 한 번 울린 종료부저, 그러나 이번에도 경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서울팀에 역전을 허용한 인천팀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대한럭비협회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녹취> 럭비 관계자 : "경기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한 걸로 알고있다."
심판이 규정에 의해 몰수패를 선언한 경기를, 테니스협회가 결과를 뒤엎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프로축구에서는 전반기 퇴장 판정의 무려 42.9%가 오심으로 드러났고,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나온 잇단 오심은 명승부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오심이 학연과 지연, 그리고 자질 논란과 얽혀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정용철(서강대 교수/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 : "악순환처럼. 신뢰가 안돼있으니까 불신이 생기고. 불신이 생기는 가운데 확인하게 되는 지연과 혈연의 구조들이 돌아가는거고..."
공정한 판정을 내리고, 또 심판의 판정을 믿고 존중하는 스포츠문화.
정정당당한 스포츠로 가는 첫 걸음입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