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포스팅 금액, 이치로 이어 ‘亞야수 2위’

입력 2015.11.07 (08:29)

수정 2015.11.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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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가 한국프로야구 최고 거포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가치를 인정했다.

넥센은 7일 "메이저리그 구단이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통해 박병호를 영입하겠다고 써낸 최고 응찰액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병호 영입에 뛰어든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시한 최고응찰액은 1천285만 달러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아시아 야수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 나왔다.

아시아 야수 중 포스팅 최고액을 기록한 이는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 말린스)다. 이치로는 2000년 말 일본 야수 중 최초로 포스팅을 신청했고 1천312만5천 달러를 제시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독점교섭권을 얻었다.

15년 차가 있어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박병호가 이치로의 포스팅 응찰액에 27만5천 달러가 부족한 1천285만 달러를 제시받은 건 큰 의미가 있다.

이치로는 일본 야구를 평정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아시아 타자'에 대한 물음표가 붙어 있는 시기였지만 시애틀은 1천만 달러 이상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시장'을 겨냥한 시애틀의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럼에도 시애틀의 이치로 영입은 대표적인 포스팅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첫해인 2001년 242안타를 쳐내며 '안타 제조기'의 명성을 쌓았고, 미국 선수들도 깜짝 놀랄 만큼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선보였다. 빠르고 정확한 야구를 펼치는 이치로의 등장은 미국 야구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치로는 2001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상을 석권했다.

이치로가 대단한 성공을 거두면서 미국 진출을 꿈꾸는 일본 야수들이 늘었다.

하지만 이치로 이후, 아시아 타자 중 1천만 달러 이상을 포스팅 금액으로 제시받은 이는 없다.

일본 내에서 '제2의 이치로'로 불렸던 선수들이 포스팅 금액을 확인하고 냉혹한 현실을 깨달았다. 미국 구단에서 내놓은 설명은 "이치로는 완전히 다른 선수다"였다.

하지만 냉정한 메이저리그 구단도 박병호에게는 1천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제시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박병호도 완전히 다른 선수'라고 평가했다는 의미다.

일본인 타자 중 두 번째로 높은 포스팅 금액은 2010년 니시오카 쓰요시가 기록한 532만9천 달러다.

하지만 박병호의 등장으로 니시오카는 아시아 야수 중 3위로 밀렸다.

아시아 야수 포스팅 4위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다. 강정호는 지난해 말 500만2천15 달러를 제시받고, 올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해 주전 내야수로 도약했다.

'강정호 효과'까지 누린 박병호는 아시아 야수 중 이치로만 넘어선 포스팅 1천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넥센과 박병호는 바라던 '제대로 된 평가'였다.

역대 아시아 ML 포스팅 응찰액 순위역대 아시아 ML 포스팅 응찰액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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