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선수 중 상위 29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칼럼니스트 키스로는 6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합친 자유계약선수 상위 50명을 추리고 박병호를 29위에 올렸다.
올 시즌 뉴욕 메츠를 내셔널리그 챔피언으로 이끈 내야수 대니얼 머피는 24위, 올 시즌 타율 0.291, 홈런 14개를 올린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는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키스로는 박병호에 대해 한국프로야구 리그에서 2013∼2014년 2년 연속 MVP를 차지했고, 올 시즌 타율 0.343, 장타율 0.714, 홈런 53개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다만, 스윙 속도가 빠르지 않아 올해 정규리그에서 삼진 1위(161개)에 오른 점은 약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장타를 쏟아내는 박병호의 강력한 손목 힘과 완벽한 허리 회전을 칭찬하면서도 지금 타격 자세가 빠른 볼 대처 능력 등에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키스로는 박병호와의 계약에 대해 “대박 또는 쪽박 모두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루수로서 평균 이상의 타율과 홈런 30개를 친다면 ‘대박’이겠지만, 박병호가 '쿼드-A'(Quad-A) 선수로 판명 나면 '쪽박'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쿼드 A 선수’란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뛰어난 기량을 메이저리그에서는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를 말한다.
한편, 넥센은 7일 오전 "메이저리그 구단이 포스팅을 통해 박병호를 영입하겠다고 써낸 최고 응찰액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병호 영입에 뛰어든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시한 최고응찰액은 1,285만 달러(약 146억 원)다.
이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아시아 야수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