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활용법…마우어와 경쟁·사노의 포지션 이동

입력 2015.11.10 (07:08)

수정 2015.11.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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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에게 1천285만 달러의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건 '즉시 전력감'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표면적으로는 붙박이 주전 1루수, 차세대 거포를 지닌 미네소타가 1루 전문요원 박병호를 택하자 현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기존 선수의 포지션 변화 필요성을 절감한 뒤, 오른손 거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박병호를 택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연봉 총액 18위의 '스몰 마켓' 구단이 이적료(포스팅 비)까지 필요한 한국프로야구의 거포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까지는 치열한 계산과 고민이 있었다.

올 시즌 미네소타의 주전 1루수는 조 마우어(32)다.

마우어는 2011년부터 8년 동안 1천8천400만 달러를 받는 초대형 계약을 한 '미네소타의 얼굴'이다. 올해 연봉은 2천300만 달러로, 단연 팀 내 최고액이다.

하지만 마우어는 올해 타율 0.265, 10홈런, 66타점에 그쳤다.

2005년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도약한 뒤 기록한 최악의 성적이다.

마우어는 2013년까지 주로 포수로 뛰었지만, 2014년부터 1루수로 완전히 전향했다. 최근 2년(2014·2015년)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쓴 적이 없다.

미네소타는 하락세가 뚜렷한 마우어의 대체자를 찾는 분위기다.

아메리칸리그 소속이라 지명타자를 쓰는 미네소타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미겔 사노(22)를 지명타자로 중용했다.

올 시즌 성적은 80경기 타율 0.269, 18홈런, 52타점이다.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지명타자감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때문에 미네소타는 사노를 좌익수로 이동하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

MLB닷컴은 "미네소타의 젊은 슬러거 사노는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좌익수로 나서며 포지션 이동 실험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미네소타 주전 좌익수는 에디 로사리오(24)다. 로사리오는 올해 122경기에 나서 타율 0.267, 13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공격력만 생각하면 '좌익수 사노'가 더 경쟁력이 있다.

사노의 3루수 이동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사노는 마이너리그에서 3루수로 뛰었다.

올 시즌 미네소타 주전 3루수 트레버 플루프(29)는 트레이드 선상에 올라있다.

MLB닷컴은 "플루프가 트레이드된다면 사노가 3루수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박병호는 최악의 경우라고 해도 마우어, 사노와 함께 1루수,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펼치고 사노가 포지션을 이동한다면 마우어와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나눠 가질 수 있다.

스몰마켓 구단인 미네소타가 박병호 포스팅 비용으로만 1천285만 달러를 제시한 건, 박병호를 주전급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다.

포스팅 비용이 연봉에 비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병호는 미네소타 내에서 손꼽히는 고액 연봉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고액 연봉자일수록 많은 기회를 얻는다. 박병호에게 미네소타는 기회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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